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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이런 거 란다' KCC 전창진 감독, 두 제자 상대로 매운 맛 보여줬다

2024-05-06 06:52

사진=환하게 웃는 전창진 감독 / 출처=연합뉴스
사진=환하게 웃는 전창진 감독 / 출처=연합뉴스
[김민성 마니아타임즈 기자]
'청출어람'은 없었다.

23-24 프로농구 부산 KCC-수원 KT의 챔피언결정전과 원주 DB-부산 KCC의 4강 플레이오프는 전창진-송영진-김주성 세 감독들의 사제 대결로도 관심이 모아졌다.

전창진 감독은 2002-2003 시즌 원주 TG 감독 시절 신인 드래프트에서 당시 중앙대 센터였던 김주성 감독을 전체 1순위로 뽑아 사제의 연을 맺었다.

이후에 전 감독은 김 감독을 중심으로 2002-2003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2004-2005 시즌과 2007-2008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해 원주에 농구 붐을 불러 일으켰다.

송영진 감독과도 2009년 KT에 부임하면서 사제의 연을 맺었는데, 당시에 파워포워드와 스몰포워드를 전전하며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했던 송 감독을 스몰포워드로 고정시키고 강훈련과 함께 늦깎이 스타로 거듭나게 했다.

그리고 두 제자들은 코치를 거쳐 감독으로 스승 전창진 감독을 마주하게 되었다.

일부 호사가들은 김주성 동부 감독이 스승 전창진 감독을 이기고 중앙대 선배 송영진 KT 감독과 '중앙대 더비'를 벌이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추측도 한 걸로 안다.

하지만 '청출어람'은 없었다.

김주성 감독의 원주 DB를 3승 1패로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전창진 감독의 KCC는 2위 창원 LG를 누르고 올라온 송영진 감독의 수원 KT와 만났고 4승 1패로 셧아웃 시켜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5위팀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는 신화창조를 이뤘다.

한 마디로 '얘들아 승부는 이런 거 란다'라고 한 수 가르쳐 준 격이 아닐까?

그러니까 제자들에게 승부의 매운 맛을 보여준 셈인데 김 감독과 송 감독도 이번 패배를 계기로 더 많이 연구해서 명장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김민성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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