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승부사’ 김세영 “두 번째 이글은 사실 실수”

파운더스컵 둘째날 이글만 2개, 퍼트 잘못한 게 이글로 연결

2016-03-19 12:41

▲김세영이JTBC파운더스컵둘째날9번홀에서페어웨이벙커샷을그린에올린뒤환하게웃고있다.피닉스=박태성기자
▲김세영이JTBC파운더스컵둘째날9번홀에서페어웨이벙커샷을그린에올린뒤환하게웃고있다.피닉스=박태성기자
[피닉스=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사실 두 번째 이글은 실수였다.”

하루에 이글 2개를 잡아내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선 김세영(23.미래에셋)의 얘기다.

김세영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장(파72.6601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경기에서 6타를 줄여 중간 합계 15언더파를 기록했다. 2위 브리타니 랭(미국)에 2타 앞섰다. 김세영은 특히 2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은 뒤 후반 15번홀(파5)에서도 한꺼번에 2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김세영은 그러나 경기 후 “사실 두 번째 이글은 퍼트 실수를 했는데 운이 좋게 들어갔다”며 웃었다. 이어 “아직 선두이긴 하지만 우승을 기대하지는 않겠다. 그냥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했다.

- 오늘 전반적인 라운드는 어땠나.
“햇볕이 너무 뜨거웠다. 더구나 경기가 계속 밀리면서 하루 종일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보니 후반에는 힘이 들었다. 한 때 거리감도 없었고, 집중력도 잃었다. 전반에 타수를 많이 줄이다가 후반 들어 파 행진을 거듭했던 것도 그런 영향이 컸다. 음료수를 마시고, 음식도 먹으면서 체력을 보충했더니 15번홀부터 서서히 컨디션이 돌아왔다.”

- 오늘 하루에만 이글 2개를 잡았다.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
“첫 번째 이글은 2번홀에서 나왔다. 두 번째 샷을 날릴 때 핀까지 220야드 거리가 남았다. 5번 우드로 날려 핀 7m 거리에 붙었고,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휘어지는 훅 라인의 퍼트를 넣었다. 두 번째 15번홀에서는 핀까지 160m 남은 상황에서 5번 아이언으로 쳤다. 홀을 약간 지나쳐 3m 정도 굴러갔다. 당시 홀 바로 옆으로 지나가 앨버트로스가 될 뻔도 했다. 그런데 두 번째 이글은 사실 실수였다.”

- 실수였다는 건 무슨 얘기인가.
“이글 퍼트를 남겨놓고 캐디는 오른쪽을 봐야 한다고 했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막상 퍼트를 하려고 보니 스트레이트 라인으로 보였다. 그런데 실제 퍼트를 할 때는 잘못 맞아서 우측으로 갔고, 이게 운이 좋게 들어갔다.”(웃음)

김세영은 유독 명장면을 자주 연출한다. 지난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는 하루에 홀인원과 이글을 한꺼번에 기록하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17번홀에는 1억5000만원짜리 고급 자동차도 걸려 있어 우승상금과 자동차를 한꺼번에 얻었다.

김세영은 지난해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최종일에서는 마지막 홀에서 ‘칩인 파’를 기록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샷 이글 한 방’으로 박인비를 꺾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 시즌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남은 3,4라운드 각오는.
“이번 대회는 기대를 하지 않았다. 최대한 편하게 경기에 임하면서 나에게 뭔가 긴장을 주면서 하려고 한다. 어제와 오늘 그랬고, 남은 라운드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

김세영은 전날 인터뷰에서도 이와 같은 말을 했다. 그는 “초반 대회에서 실수를 했던 영향”이라고 했다. 김세영은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한 데 이어 두 번째 대회였던 코츠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위를 했다. 하지만 이후 타일랜드 LPGA 클래식과 HSBC 챔피언스에서 30위권 밖으로 밀리며 주춤했다.

김세영은 “첫 두 대회에서 성적이 좋아 이후 내 자신에게 너무 기대를 많이 했다. 그러나 오히려 성적도 좋지 않았고, 내 자신에게 실망하게 됐다”며 “그냥 아무 것도 예상하지 않고, 그날 그날의 플레이에만 신경 쓰려고 한다. 이번 대회 마지막 날까지 그렇게 해보고 싶다”고 했다.

피닉스=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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