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반가운 얼굴’ 지은희 “엉킨 실타래 풀어야죠”

2009년 US오픈 이후 7년간 무승..."최근 스윙 교정 완성 단계...자신감 회복부터"

2016-03-19 11:28

▲지은희가JTBC파운더스컵둘째날15번홀에서버디를잡은뒤손을들어팬들에게인사하고있다.피닉스=박태성기자
▲지은희가JTBC파운더스컵둘째날15번홀에서버디를잡은뒤손을들어팬들에게인사하고있다.피닉스=박태성기자
[피닉스=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지은희(30.한화)에게는 2009년이 최고의 해다. 그해 최고 권위의 US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그 한 해 전인 2008년에는 웨그먼스 LPGA에서 첫 우승했다. 하지만 지은희는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팬들의 기억에서 서서히 멀어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파이어와일드 골프장(파72.660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 둘째날. 지은희는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첫날 6언더파를 친 데 이어 이날은 5언더파를 치는 꾸준한 플레이를 펼쳐 중간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했다.

지은희는 “2010년 이후 스윙을 교정하면서 부진에 빠졌다. 마치 엉킨 실타래와 같았다”며 “이제는 스윙 교정도 어느 정도 완성되는 만큼 꾸준한 성적을 내겠다. 우선은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다음은 지은희와의 일문일답.

- 어제와 오늘 꾸준한 플레이를 했다. 오랜 만에 선두권에 나섰는데 경기 내용은 어땠나.
“사실 대회를 앞두고 감기에 걸려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우려했던 것보다는 좋은 결과가 나와서 나름 기대를 하고 있다. 어제와 오늘은 샷도 잘 됐고, 퍼팅이 특히 좋았다. 전체적으로는 오늘 경기 내용이 더 좋은 것 같다. 어제는 위태로운 파 퍼트도 있었지만 그런 게 들어가 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그 덕에 오늘 잘 치지 않았나 싶다.”

- 한동안 주춤했다. 어떻게 보냈나.
“2010년부터 스윙 교정을 시작했다. 스윙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자 다시 예전 스윙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실타래처럼 엉키게 됐다. 그나마 이제는 조금씩 내 스윙을 완성해 가는 것 같고, 퍼팅감도 좋다. 작년 초반까지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후반기에는 그래도 잘 했다. 그래서 동계훈련도 예년에 비해 더욱 열심히 했던 것 같다.”

- 그동안 힘들지 않았나.
“내 자신에게 실망도 많이 하고, 자존심이 무너지고 힘들었다. 그래도 부모님이 옆에서 도와주고, 팬들이 응원해 줘서 그 힘으로 버텼던 것 같다.”

- 이번 대회에서 선두권에 올라와 기대감이 큰데.
“일단 선두권에 있으니까 오늘과 어제처럼 샷 감각을 유지하고, 계속 상위권에 있으면 나에게도 우승 기회가 올 것으로 믿는다. 우승을 한다면 7년 만이다. 그래도 너무 욕심을 내는 것보다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그게 올 시즌 목표다.”

- 오늘 페어웨이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고, 그린 적중률도 높았다.
“드라이버는 작년부터 괜찮았다. 아이언 샷은 그동안 정확성이 떨어졌는데 오늘은 생각한 대로 많이 됐다. 버디도 대부분 두세 발짝 거리에서 잡았다. 길었던 버디 퍼트는 네 발 거리였다.”

- 과거 레이싱을 좋아했다. 요즘도 가끔 즐기나.
“예전에는 트랙에서 가끔 즐겼는데 요즘은 위험해서 거의 못하고 있다. 하지만 레이싱은 지금도 배우고 싶다. 가장 빠르게 몰아본 건 시속 220~230km 정도였다.”

피닉스=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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