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이별 예고한 ‘골프여왕’과 후배들의 아쉬움

파운터스컵 첫날 경기 후 은퇴 기자회견...후배들 "행복하세요" 한 목소리

2016-03-18 12:58

▲박세리가JTBC파운더컵첫날"올시즌을끝으로은퇴한다"는기자회견을했다.기자회견을마친그의눈에눈물이맺혀있다.피닉스=박태성기자
▲박세리가JTBC파운더컵첫날"올시즌을끝으로은퇴한다"는기자회견을했다.기자회견을마친그의눈에눈물이맺혀있다.피닉스=박태성기자
[피닉스=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이별은 언제나 아쉽다. 필드와 이별을 예고한 박세리(39.하나은행)와 그를 지켜보며 꿈을 키웠던 후배들도 그랬다.

박세리는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장(파72.660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 첫날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필드를 떠난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이날 밝은 표정으로 자신의 골프 인생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 등에 밝혔다. 하지만 기자회견 마지막에 “감사하다”는 말을 할 때 그의 목소리는 떨렸다. LPGA 투어 커미셔너인 마이크 완을 비롯한 투어 관계자들과 포옹을 나눈 후에는 참았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박세리는 “울지 않으려 했지만 생뚱맞게 자꾸 눈물이 난다”고 했다.

박세리는 “은퇴 후에는 더 이상 무거운 짐을 안 싸도 되고, 호텔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좋다. 그동안 여행 한 번 다녀본 적이 없는데 조용한 리조트에 가서 푹 쉬었으면 한다”고 했다. 또한 “이제 선수로서의 삶을 마치고 보통 사람의 삶을 살고 싶다.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도 했으면 한다”고 웃었다.

박세리는 은퇴 후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내가 한국에서 투어 생활을 하고, 다시 미국에 와서 성공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많은 선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그들이 만든 이 자리를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선배들이 그랬듯 나 역시 후배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박세리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한 뒤에는 우선 국내로 들어와 자신의 새로운 꿈에 도전할 것이라도 했다.

이날 박세리의 은퇴 소식을 접한 후배들은 한결같이 아쉬움을 표시했다. 9언더파를 쳐 2위에 오른 김세영(23.미래에셋)은 “은퇴 발표를 한다는 소식을 오늘 처음 듣고 놀랐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계속 대회에 나왔으면 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김세영은 이어 “우리에게 박세리 선배는 출전 자체만으로 큰 힘을 주는 존재였다. 왕언니였고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며 “세리 언니는 우리에게는 역사적인 인물이고, 우리 세대가 골프를 시작할 때 많은 영감을 줬다. 떠난다니 아쉽다. 앞으로 새로운 인생도 성공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미리 은퇴 기자회견을 한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떠난다고 하니 아쉽다”며 “지금 현재 LPGA 투어에 한국선수들이 이렇게 많이 활약하고 있는 것도 박세리 언니의 덕이다. 앞으로 제2의 인생도 성공하고, 행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나연(28.SK텔레콤)은 “우리 모두 박세리 언니의 모습을 보고 자랐고, 언니의 모습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박희영(29.하나은행)은 “이제 스트레스 받지 않고, 행복했으면 한다. 결혼도 빨리 하길 바란다”고 했다.

피닉스=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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