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신들린’ 이미향 “출전 전부터 우승 노렸다”

파운더스컵 첫날 10언더파 단독선두..."작년에도 좋은 성적, 올해는 우승하고 싶다"

2016-03-18 12:12

▲이미향이JTBC파운더스컵첫날10언더파로경기를마친뒤활짝웃고있다.피닉스=박태성기자
▲이미향이JTBC파운더스컵첫날10언더파로경기를마친뒤활짝웃고있다.피닉스=박태성기자
[피닉스=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이 대회에 오기 전부터 우승을 노리고 있었어요. 나머지 3일에서도 좋은 기회를 만들어 우승하고 싶어요.”

이미향(23.KB금융그룹)이 신들린 하루를 보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장(파72.660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 1라운드에서다.

이미향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8개에 이글 1개를 곁들여 10언더파의 62타의 스코어 카드를 제출했다. 2위 김세영(23.미래에셋.9언더파)과는 1타 차 단독 선두다. 이미향은 특히 전반 9개 홀에서 27타를 기록해 LPGA 투어 9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10언더파는 또한 코스레드이기도 하다.

이미향은 경기 후 “전반에는 모든 게 완벽했다. 샷도 그렇고 특히 퍼팅이 잘 됐다”며 “그러나 후반 들어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이어 “작년에 이 대회에서 공동 3위를 하는 등 이 코스에만 오면 성적이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이미향과 일문일답.

- 오늘 전반적인 경기 내용은 어땠나.
“전반 나인은 완벽했다. 후반에는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전반에는 아무 생각없이 쳤는데 후반에는 생각도 많아진 것 같다. 후반 첫 홀에서 미스 샷을 하면서부터 그랬다. 후반에 1타밖에 줄이지 못한 게 아쉽다.

- 전반에 27타를 친 게 의식이 됐나.

“아니다. 그런 건 없었다. 오늘은 스코어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 샷이 워낙 잘 됐고, 스위트 스팟에 맞지 퍼팅 하나는 홀에 들어갔을 정도로 운도 많이 따랐다. 후반에도 전반처럼 완벽한 플레이를 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생각도 많아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

- 가장 잘 된 부분이 뭔가.
“샷도 대부분 핀 5야드 이내에 떨어지는 등 좋았지만 퍼팅이 너무 잘 됐다.”

- 11번홀 이글 상황은.
“두 번째 샷이 조금 밀렸는데 어프로치 샷을 벙커 넘겨서 핀 방향으로 떨어뜨리려고 했다. 내가 원하는 곳에 정확히 떨어졌다. 처음에는 깃대에 붙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들어갔다.”

- 6번홀에서는 5m 거리의 파 퍼트를 성공하며 보기 위기를 넘겼는데.
“그 퍼트는 정말 넣고 싶었다. 어렸을 때 비공식 대회에서 10언더파를 친 적은 있다. 당시는 파73이어서 63타였다. 공식 대회 기록은 9언더파다. 그래서 10언더파를 기록하고 싶었고, 그 퍼트를 넣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다.”

-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서 우승 발판을 마련했다.
“지금 선두지만 1타 차에 불과하다. (김)세영 언니도 좋은 경기를 펼쳤고, 컨디션도 좋아 보인다. 남은 3일 안에 이런 좋은 기회를 또 만들고 싶다.”

- 작년에는 이곳에서 공동 3위를 했다. 코스와 궁합이 잘 맞나.
“그런 것 같다. 작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여기 올 때부터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코스와 궁합이 잘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퍼팅이 잘 된다. 빠른 그린을 좋아하는데 그런 점에서는 궁합이 맞는 것 같다. 라인 읽는 것도 잘 된다. 남은 3일도 오늘과 같이 단순하게 플레이했으면 한다.”

-캐디가 선수 출신인 앤드류 추딘이다. 언제부터 함께 했나.
“태국 대회부터 함께 했다. 선수 출신이어서 클럽 선택을 할 때 나와 잘 맞는다. 바람 불 때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 솔직히 캐디와 달리 선수들은 좀 더 과감하게 공략하려고 한다. 반면 캐디들은 안전 위주로 간다. 그런데 앤드류는 공격적이다. 내가 클럽을 선택하면 자기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런 말을 들으면 선수들은 아무래도 자신감이 더 생긴다.”

피닉스=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