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상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인종차별 문제를 겨냥한 '#Oscarssowhite'(오스카는 너무 하얗다)라는 해시태그가 퍼져 나가기도 했다. 그러자 이를 비판하는 발언들이나 행동들이 시상식 중 쏟아졌다. 직접적인 비난이기보다 우회적인 풍자에 가까웠다.
이러한 문제에 거침없이 발언할 수 있는 미국의 분위기는 국내 사정과 비교하면 한편으로 부러울 따름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쏟아진 '백인 중심의 아카데미'를 향한 뼈 있는 발언들을 정리했다.

= “백인들의 시상식이라 이야기했는데 내가 만약 사회자가 아닌 후보였다면 이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흑인들의 불참 사태 때문에 사회자를 맡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 생각해 봤는데, 난 실업자이고, 어차피 열릴 것인데 백인인 닐 패트릭 해리스에게 넘길 수 없었다.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만 봐도 연기만 보면 되지 왜 남자와 여자로 왜 갈라야 하나. 그렇다면 흑인 전용 카테고리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 연기로만 얘기하면 충분하다. 우리 흑인들은 백인들과 동등한 기회를 원할 뿐이다.

= “나는 긍정적인 남자다. 긍정이 부정을 이긴다고 생각한다. 후보가 되지 못한 사람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후보에 못 올랐다고 여러분의 힘든 결정이나 작업 과정이 오늘 한번으로 평가받는 것은 아니다. 다양성에 대한 부정적인 사안에 우리가 사로잡히지 말고, 오늘을 축하하자. 내가 오늘 밤에 온 것은 앞줄에 앉게 해서이다. 내 얼굴을 자주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
▶ 시상자 샤샤 바론 코헨
= "영화계에는 흑인뿐 아니라 모든 유색인종이 활동하고 있다. '미니언즈'까지 포함해서다.

= "아직도 피부색 때문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피부색이 우리 머리카락 길이만큼이나 의미 없는 것이 되기를 바란다. 제 아버지의 말이다."
인종 차별 논란을 막고 싶어하는 아카데미 측의 노력도 엿보였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셰릴 분 아이작스 위원장은 이날 무대에 올라 “다양성 논의가 시작됐다”고 발언했다. 인종 차별 논란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최초의 흑인 여성 아카데미 위원장인 그는 “아카데미 회원 여러분들이 포용성을 존중하고 그것의 중요성을 전달하면 모두에게 영향을 끼칠 것이다. 마틴 루서 킹 박사는 논쟁의 순간에 인간의 가치가 드러난다고 했는데, 자랑스런 회원들이 행동을 통해 이러한 메시지를 널리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상식 코너 중에는 ‘흑인 역사의 달(Black History Month)을 위한 순간’이 마련됐다. 흑인 배우를 소개하는 듯 진지하게 작품을 소개하다가 정작 마지막에는 백인 배우의 사진이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시상식 도중 흑인 어린이들로 구성된 로스앤젤레스 걸스카우트 단원들이 쿠키를 팔러 나오기도 했고, 아시아계 어린이로 구성된 3명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yooy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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