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현재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ERA 1위는 김광현(SK)이다. 25경기 156⅔이닝 59자책으로 3.39를 기록 중이다. 벤덴헐크(삼성)의 3.41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이대로 김광현이 1위를 차지한다면 33시즌째를 맞는 프로야구 역대 최고 ERA왕이 탄생하게 된다. 역대 두 번째 3점대 ERA왕이기도 하다.
▲2003년 이후 역대 2번째 3점대 ERA왕 탄생 전망
지금까지 가장 높았던 ERA 1위는 지난 2003년 바워스(당시 현대)였다. 143⅔이닝 48자책으로 3.01의 기록이었다. 프로야구 역사 상 유일한 3점대 ERA왕이었다. 2001년 1위 박석진(당시 롯데)은 2.98(133이닝 44자책)로 간신히 3점대를 지켰다.
현재로서는 올해 불명예 기록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규정 이닝을 채운 9개 구단 투수 24명 중 2점대 ERA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김광현과 벤덴헐크를 제외하고 4명의 3점대 ERA 투수도 4점에 가깝다.
남은 경기를 감안하면 2점대 ERA 탄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김광현이 ERA 2점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21이닝 무자책이 필요하다. SK가 13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3경기에 나와 모두 7이닝 이상 무자책을 찍어야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김광현은 지난 9일까지만 해도 ERA가 2.97이었다. 그러나 10일 롯데전에서 5⅓이닝 9자책으로 ERA가 껑충 뛰었다.
사실 최근 몇 년 사이 선발 투수의 덕목으로 각광받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도 9이닝 평균을 재는 ERA로 따지면 4.50에 이른다. 선발 투수들이 매 경기 6이닝 동안 3점으로만 막아도 3점대 ERA는 불가능하다.
메이저리그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처럼 평균 8이닝 가까이 던지고 1점 이하로 막아내는 경기가 밥 먹듯 나와야 1점대 ERA가 되는 것이다.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던져야 비로소 3점대 이하 ERA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역대급 화력쇼에 투수들 ERA도 껑충
올해 ERA가 유독 높은 이유는 역시 뜨거워진 방망이 때문이다. 11일까지 9개 팀 전체 팀 타율은 2할9푼1리로 가장 높았던 1999년의 2할7푼6리를 훌쩍 뛰어넘는다.
팀 타율 1위(3할3리) 삼성은 1987년 자신들이 세운 역대 최고 기록(3할)을 넘을 태세다. 여기에 넥센도 3할을 찍고 있어 역대 최초 타율 3할팀이 2개가 탄생할 전망이다. 심지어 가장 낮다고 하는 LG의 2할7푼7리도 1999년 전체 평균을 넘을 정도다.
이러니 리그 ERA도 역대 최악을 찍을 것이 확실시된다. 11일 현재 리그 ERA는 5.30으로 가장 높았던 1999년(4.98)을 넘어 역대 최초 5점대를 향하고 있다. 가장 높은 한화(6.20)는 프로 원년의 삼미의 6.23 이후 6점대를 찍을 수도 있다.
역대 개인 ERA 1위는 2점대가 가장 많았다. 이전 32번 중 16번이 그랬다. 1점대가 12번이었고, 0점대는 3번 있었는데 모두 선동열 KIA 감독이 해태 시절 작성한 것이었다. 1986년 0.99(262⅔이닝 29자책)를 시작으로 이듬해 0.89(162이닝 16자책), 1993년 0.78(126⅓이닝 11자책)을 찍었다.
사실 1점대 ERA도 1998년 정명원 kt 코치가 현대 시절 찍은 1.86 이후로 11년 동안이나 나오지 않았다. 2010년 류현진(LA 다저스)이 한화 시절 1.82로 정 코치의 뒤를 이었다. 그만큼 ERA를 낮추는 게 어렵다는 뜻이다.
김광현도 2009년 타이틀을 차지했는데 기록이 2.80이었다. 갈수록 투수들이 힘겨워지는 시대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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