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원정에서 이승엽의 추격포와 박찬도의 결승타에 힘입어 4-2 역전 드라마를 썼다.
먼저 이승엽이 한국 야구사에 값진 족적을 남기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이승엽은 0-2로 뒤진 6회 1사에서 호투하던 상대 선발 에릭 해커로부터 장타를 뽑아냈다. 2구째 시속 128km 포크볼을 걷어올려 비거리 105m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프로야구 역대 최고령 30홈런 타자의 탄생이었다. 만 38세 23일의 나이로 2001년 펠릭스 호세(롯데)가 세운 만 36세 3개월 17일 기록을 경신했다. 한 시즌 최다(56개)와 통산 최다 홈런(388개)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이승엽이 세운 또 다른 기록이었다.
사실 이승엽은 지난해 선수 생활의 최대 위기를 겪었다. 타율 2할5푼3리 13홈런 69타점으로 데뷔 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라이언 킹도 한물 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절치부심, 명예회복을 벼른 끝에 회춘 시즌을 만들었다. 이날까지 타율 3할2리 30홈런 92타점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특히 한국 나이로 불혹을 앞둔 올해 거포의 상징인 30홈런을 달성했다.
56홈런을 날린 2003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후 8년의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복귀한 이승엽은 2012년에는 타율 3할7리 21홈런 85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더 나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박찬도, 1군 데뷔 2년 만에 1호 안타
그러자 바통을 박찬도가 이어받았다. 1-2로 뒤진 9회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찬도는 초구에 동점 상황을 기분좋게 지켜봤다. 상대 마무리 김진성의 폭투로 3루 주자 박해민이 득점한 것.
이어 박찬도는 바뀐 좌완 손정욱을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주자 2명을 홈으로 모두 불러들인 결승타였다.
특히 생애 첫 안타라 더 값졌다. 2012년 신고 선수로 입단한 박찬도는 지난해까지 1군 출전이 3경기에 불과했고, 1타점 1득점, 몸에 맞는 공 1개가 기록의 전부였다. 올해도 18경기 출전 6득점 5도루를 기록했지만 3타수에 안타는 없었다. 전부 대수비와 대주자로 나섰다. 엔트리 확대가 없었다면 기회를 얻지 못하는 처지였다.
이날도 박찬도는 8회 채태인의 1루 대주자로 출전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존재감을 뽐냈다. 팀의 원정 4연패를 끊은 귀중한 안타였다.
여기에 2위 넥센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팀의 선두 질주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목동 홈에서 한화를 4-2로 누른 넥센과 승차를 2.5경기로 유지했다.
LG는 광주 원정에서 KIA를 12-6으로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부산 사직 홈에서 SK를 11-5로 꺾고 역시 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4연승이 끝난 SK, 롯데 등에 1.5경기 차 앞선 4위를 유지했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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