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아시아 청소년 야구 우승의 주역, 대표팀 감독 이효근

드래프트 이후 선수들 하나로 묶는 데 앞장서며 우승 이끌어

2014-09-08 12:17

▲아시아청소년야구우승의또다른주역,대표팀코칭스태프.오른쪽두번째서있는이가대표팀이효근감독이다.사진│김현희기자
▲아시아청소년야구우승의또다른주역,대표팀코칭스태프.오른쪽두번째서있는이가대표팀이효근감독이다.사진│김현희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아이고, 또 하라고요? 글쎄요, 저 보다 더 나은 지도자분들이 많이 계시니까 다음에는 그 분들께 양보하고 싶은데요?”

지난 7일, 인천공항에서는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원래 스케줄 대로라면 저녁 늦게 귀국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여 대한야구협회는 빠른 귀국을 결정했다. 이 때문일까. 선수들은 대부분 피곤한 기색을 드러내며, 장시간 비행에 따른 적응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선수들을 토닥이며, 수고했다는 말을 잊지 않는 이가 있었다. 이번 아시아 청소년 대회에서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이효근 감독(마산고)이 그 주인공이다.

이효근 감독은 사실 ‘전국 대회 우승’과는 큰 인연이 없는 사령탑이었다. 그래서 금번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되었을 때만 해도 ‘국내 무대 우승 경험도 없는데, 과연 국제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를 꺼낸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효근 감독은 이러한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전승으로 대표팀 우승을 이끌며, 당당하게 귀국길에 올랐다.

젊은 리더의 또 다른 선두 주자, 마산고 감독 이효근

이에 필자는 “내년에도 청소년 대표팀을 맡아 볼 용의가 없느냐?”라는 질문을 던져봤다. 한 번 성적을 냈으니, 차기 대표팀 감독 자리를 다시 맡아볼 만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감독의 대답은 서두와 같았다. 평소 용장다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은 이효근 감독다운 대답이었다. 대한야구협회 역시 이 감독의 이러한 점을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 작년에 대표팀을 맡았던 덕수고 정윤진 감독 또한 “대표팀 감독으로 (이)효근이 형 만한 사람이 없다.”라며 적극 추천했다고 한다. 실제로 선수들은 대회 기간 내내 이효근 감독 지도 아래, 역대 대표팀 중 가장 좋은 화합을 보여줬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햇다.

그 동안 크게 부각되지 못했지만, 이효근 감독은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마산고 전력을 극대화시켜 전국무대에서 호성적을 냈던 이였다. 비록 마산고가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최근 3년간 우승 후보들을 위협할 만큼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2012년에는 상대적인 열세를 딛고 황금사자기 8강에까지 올랐고, 지난해 역시 황금사자기/봉황대기에서 준우승을 거두었다. 그래서 필자는 이효근 감독을 만날 때마다 “마산고 전력의 절반은 감독님”이라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러한 평가에 이 감독은 매번 손사래를 치면서 ‘선수들이 생각대로 움직여 준 덕분’이라는 말로 그 자리를 떠나곤 했다.


2003년 정식으로 사령탑에 오른 이후 이효근 감독은 모교를 세 차례나 8강 무대에 올려 놓았고, 두 번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두 번의 창단과 해체를 반복했던 마산고 야구부 역사에서 준우승은 딱 네 번(1990 대통령배, 1995 황금사자기, 2013 황금사자기/봉황대기) 있었는데, 그 중 두 번을 이효근 감독이 이끌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투수 이상백을 비롯하여 외야수 김기현, 포수 김민식, 내야수 최정민(이상 SK), 좌완 박상혁, 내야수 최재원(이상 NC), 외야수 문선엽(삼성), 투수 김지훈(KIA)이 프로 지명을 받았고, 올해 역시 사이드암 에이스 류재인(NC)과 내야수 박성준(LG)이 프로 입문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이효근 감독은 자신의 생애 첫 우승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이뤄냈다. 이 감독으로서는 내심 그 기운을 이번에는 모교 마산고에 옮기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직책을 맡건 간에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이효근 감독의 지도력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점에는 이의를 제기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젊은 리더의 또 다른 선두 주자, 이효근 감독의 건승을 기원한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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