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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만의 기적, 시작은 "1승만…"부터였다

2014-09-01 14:03

29년만에리틀야구월드시리즈에서우승을차지한대한한국리틀야구대표팀이1일오전서울장충동리틀야구장에서기자회견을갖고취재진을향해'강남스타일'포즈를취하고있다.(황진환기자)
29년만에리틀야구월드시리즈에서우승을차지한대한한국리틀야구대표팀이1일오전서울장충동리틀야구장에서기자회견을갖고취재진을향해'강남스타일'포즈를취하고있다.(황진환기자)
1일 오전 서울 장충동 리틀야구장에서는 때 아닌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울려퍼졌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춘 건 다름 아닌 리틀야구 선수들이다. 2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념하는 자축 세리머니였다.

'태극 소년'들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리틀야구 월드시리즈에서 정상에 올랐다. 선배들이 1984년과 198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29년 만의 쾌거였다.

본인들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였다. '1승만 하자'는 소박한 마음으로 나갔던 대회였다.

'잘하면 우승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든 것은 일본전을 승리하면서였다. 주장 황재영은 "일본과 처음 대결에서 4-2로 이기고 나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자신감이 생겼다"고 웃었다.

예선전부터 시작해 14전 전승. 우승 원동력으로 황재영은 팀 워크와 분위기를 꼽았다. "13명 전부 친구들이라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면서 황재영은 "'져도 되니까 즐기면서 하자'는 생각을 하고 경기에 나갔던 게 그런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종욱 감독 마찬가지 의견이었다. 특히 아이들이 주눅들지 않게, 편한 분위기에서 소통하려고 노력한 게 결실을 맺었다.

박 감독은 "이번에는 파격적으로 역대 가장 젊은 코칭스태프가 꾸려졌다"면서 "그래서 선수들에게 편하게 농담도 하고 소통하려고 한 발 더 다가서고 했던 것들이 바탕이 돼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그래서 좋은 성적도 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화제가됐던'번개세레모니'.(황진환기자)
화제가됐던'번개세레모니'.(황진환기자)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화제가 됐던 '번개 세리머니'였다. 홈런이 나오거나 득점이 터질 때마다 분위기를 북돋운 원동력이었다. 박 감독은 "처음부터 생각한 것은 아닌데 외국 선수들을 보니 자연스레 서로를 격려해주며 세리머니를 하더라"면서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와서 해봤는데 (효과가) 매우 좋았다"고 밝혔다.

팀 워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우승 요인이다. 누구 한 명이 특출나게 잘했다기보다 모두가 하나 되어 잘했다는 것이이다. 박 감독은 "(황)재영이나 (최)해찬이만 잘한 게 아니라 전부 다 잘해줬다"면서 "특히 하위 타선의 역할도 좋았고 팀 워크가 받쳐줬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속담을 증명했다.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yooy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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