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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2015 신인 지명 회의, '해외 유턴파' 강세 이유는?

미국/일본 경험 바탕으로 내년 즉시 투입 가능하다는 점에 '중점'

2014-08-26 00:10

▲2015제2차신인지명회의에서롯데1라운드지명을받은전텍사스투수안태경.사진│김현희기자
▲2015제2차신인지명회의에서롯데1라운드지명을받은전텍사스투수안태경.사진│김현희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 25일, 르네상스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15시즌 제2차 신인지명 회의’에서는 선발 선수의 유형에 관계없이 크게 세 가지 특징을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 첫 번째가 10구단 모두 단 한 번의 ‘패스’ 없이 10라운드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선수들을 선발했다는 점, 두 번째가 대졸 선수들의 지명 비율이 약 40% 정도에 이를 만큼 꽤 높았다는 점, 마지막으로 미국/일본을 거쳐 신인지명 회의에 참가 신청을 낸 ‘해외 유턴파’ 선수들이 꽤 높은 순번에서 지명을 받았다는 점이다.

첫 번째는 구단별로 ‘3군 리그’를 정식으로 출범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수들의 ‘절대 숫자’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더구나 한 명의 선수라도 아쉬운 구단들은 신인지명 회의에 그치지 않고, 신고 선수나 자체 테스트 등을 통하여 연습생을 받기도 한다. 이렇게 인재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프로 1군 리그도 활성화되는 셈이다. 두 번째 이유 역시 1년이라도 더 아마야구에서 경험을 쌓은 이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1군에 투입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봐야 한다. 특히, 내년에 1군 무대에서 기존 9개 구단 ‘형님’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야 하는 KT의 경우, 기량과 멘탈적인 측면에서 동기들보다 한 수 위 실력을 선보이는 대졸 선수를 하나라도 더 뽑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해외 유턴파, 내년 즉시 투입 가능하다는 점에 ‘중점’

그렇다면, 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정답은 ‘해외 유턴파’ 선수들을 지명한 구단의 스카우트 팀에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해외 유턴파에 대해 지명권을 행사한 팀은 롯데 자이언츠였다. 예상보다 빠른, 1라운드에서 지역 연고인 부산고를 졸업한 전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안태경(24)을 호명했다. 그가 호명된 순간, 장내에서도 ‘꽤 빠른 시점에 이름이 불려졌다.’며 의아해 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롯데의 ‘해외 유턴파’ 지명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4라운드에서는 일본 후쿠오카 경제대학교를 중퇴한 것으로 알려진 투수 석지형(27)을 지명했기 때문이었다. 사정을 모르는 타인들 입장에서는 ‘전혀 의외’라고 생각할 만큼 파격적인 지명이었다.

그러나 롯데 조성우 팀장은 이에 대해 “원래 (안)태경이는 우리 연고 선수였다. 그래서 부산고 시절부터 쭉 지켜봐 왔고, 이번에 귀국한 것도 사실 멘탈이나 기량적인 측면보다는 개인사적인 면이 컸다. 이 점을 감안하여 애초 1라운드에서부터 (안)태경이를 지명할 생각이었다.”라며 지명의 변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안태경은 선수 공개 테스트에서 100%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불구,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42km를 기록할 만큼 괜찮은 모습을 선보였다. 안태경 본인도 이 점을 인지하여 “힘을 빼고 던졌는데도 그만큼 나오더라. 그래서 투구에 자신감이 붙었다.”라며 패기 있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명 이후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 임한 안태경은 “솔직히 1라운드에서 뽑힐지 생각지 못했다.”라고 얼떨떨해 하면서도 “수준 높은 고향팀 롯데 팬 여러분의 마음에 들 수 있도록 잘할 수 있다. 지켜봐 달라.”라며 프로에 임하는 각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일본 경제대에서 투수로 활약한 석지형에 대해서는 “김해님 코치가 코리아 해치에 소속되었을 때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였다. 그 당시에도 꽤 좋은 선수였는데, 운 좋게 우리가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분명히 좋은 모습을 선보일 것이다.”라며 지명의 변을 밝혔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 선수를 소신껏 뽑았다는 평가였다. 또한, 롯데 마운드의 현 상황을 가정해 본다면, 즉시 전력감으로 하루 빨리 활약할 수 있는 두 이의 지명은 분명히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 결과에 따라서 두 해외 유턴파 선수들이 제 몫을 다 한다면, 롯데 마운드의 재정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내년을 기대해 볼 만하다.

롯데 외에는 KT가 특별지명을 통하여 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포수인 김재윤을 지명했다. 이미 지난해 지명회의에서 동아대 안승한, 부산고 안중열을 뽑았다는 사실을 되짚어 본다면 다소 ‘의외’로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를 지명하는 데 가장 적극적이었던 최재영 스카우트는 “진흥고 감독 시절부터 휘문고에 있던 (김)재윤이를 지켜봤다. 어깨가 강하다는 점에서 포수 자원으로는 최적이라 판단했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해결한 만큼, 앞으로 선수 생활하는 데에도 문제가 없다. 내년 스프링캠프를 잘 소화한다면, 1군에서 (김)재윤이를 보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그러는 한편, 향후 다가올 20인 보호선수 외 지명에서 포수 자원 한 명을 뽑게 될 경우 김재윤을 백업으로 쓸 수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가장 탄탄한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삼성 역시 1라운드에서 ‘해외 유턴파’에 지명권을 행사했다. 주인공은 북일고 졸업 후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우완 장필준. LA 에인절스 방출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던 그는 현재 재활에 매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이성근 삼성 스카우트 팀장은 “(1라운드에) 장필준을 염두에 뒀다. 특히, 류중일 감독님이 장필준이 던지는 것을 보고 좋다고 하셨다. 이번 드래프트에 나온다고 했더니, 뽑을 수 있으면 뽑아달라고 부탁했다.”라며 지명의 변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 트레이닝 센터(STC)라는 국내 최고 수준의 재활센터를 보유한 구단 특성상, 장필준 본인 의지에 따라서 재기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뒤따른 셈이다.

LG 역시 4라운드에서 ‘장내를 또 한 번 들썩일 만한’ 지명을 했다. 오사카학원의 포수 정규식(고양 원더스)을 지명했기 때문이었다. 원더스 창단 후 신인 지명 회의를 통해 프로 입단에 성공한 첫 번째 사례라는 점도 주목할 만했지만, 그가 일본 대학 야구를 접한 이후 다시 귀국한 선수라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김현홍 육성팀장은 “교류전을 할 때부터 꾸준히 지켜봤다. 특히, 백성진 차장이 그를 지켜보기 위해 선수 공개 선발 때에도 현장에 찾아갔다. 앞서 뽑은 (김)재성이는 우리가 키워야 할 선수였고, 정규식은 당장 써먹어야 할 선수였다. 스프링캠프 결과에 따라서 현재윤, 최경철, 정규식 등 포수 3명으로 내년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라며 그의 중용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정영일(SK, 현 상무 복무)과 최형록(두산) 등 해외 유턴파 선수 두 명이 지명을 받은 바 있지만, 그 순번은 생각보다 높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지명 순번이나 비중이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따라서 향후에도 ‘해외 유턴파’의 존재는 신인지명 회의의 큰 변수로 다가올 수 있다. 내년에도 시카고 컵스에서 돌아온 ‘우완 속구 투수’ 김진영을 비롯하여 나경민(외야수, 전 샌디에이고), 남윤성(투수, 전 텍사스), 남태혁(내야수, 전 LAD), 김동엽(외야수, 전 시카고) 등이 2차 신인지명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

※ 2015 신인 제2차 지명회의 해외파 선수 프로필

안태경(투수, 우투우타)
1. 생년월일 : 1990. 5. 27
2. 경력 : 부산고-텍사스 레인저스-롯데 자이언츠 1R 지명(2015)
3. 체격조건 : 193cm, 98kg
4. 빠른 볼 최고 구속 : 95마일(텍사스 시절 기준)
5. 특이사항 : 텍사스 방출 후 현역 군 복무(15사단 수색대, 2014년 7월 전역). 2007 화랑대기 우수 투수상.


김재윤(포수, 우투우타)
1. 생년월일 : 1990. 9. 16
2. 경력 : 휘문고-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KT 위즈 특별 지명(2015)
3. 체격조건 : 185cm, 91kg
4. 특이사항 : 애리조나 방출 후 현역 군 복무.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장필준(투수, 우투우타)
1. 생년월일 : 1988. 4. 8
2. 경력 : 천안북일고-상무-LA 에인절스-삼성 라이온즈 1R 지명(2015)
3. 체격조건 : 190cm, 89kg
4. 빠른 볼 최고 구속 : 93마일(상무 시절 기준)
5. 특이사항 : 한화 이글스 연고지 우선 지명 경력(2007시즌)

석지형(투수, 우투우타)
1. 생년월일 : 1987. 3. 16
2. 경력 : 일본 하야토모고-코리아 해치-일본경제대 중퇴-롯데 자이언츠 4R 지명(2015)
3. 특이사항 : 출신지 부산. 일본경제대 중퇴 후 군 복무.

정규식(포수, 우투좌타)
1. 생년월일 : 1990. 6. 17
2. 경력 : 일본 교토국제고-일본 오사카 학원-하쿠와 빅토리즈(일본 실업팀)-고양 원더스-LG 트윈스 4R 지명(2015)
3. 체격조건 : 178cm, 80kg
4. 특이사항 : 고양 원더스 소속으로 드래프트 참가 후 프로 입단에 성공한 첫 번째 사례.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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