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가운데, 가장 먼저 경기가 끝난 잠실에서는 LG가 정성훈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넥센에 역전승을 거두고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인천에서 NC를 맞이한 SK는 김강민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대승을 거두었고, 선두 삼성 또한 KIA를 연패로 몰아 넣으며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좋은 기세를 이어간 한화도 '신예' 강경학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을 발판으로 두산에 역전승하며 최하위 탈출의 기틀을 마련했다.
‘3강 4중 2약’의 2014 프로야구, 한 달 뒤에는 어떤 모습?
물론 8월의 첫 경기 결과가 순위 전체 판도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다만, 재미있는 것은 NC가 SK에 대패를 당했다 해도 여전히 3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으며, 4위 롯데와의 승차 또한 7.5경기로 매우 여유로운 편이다. LG에 발목을 잡히긴 했지만, 넥센 역시 2위를 유지하면서 이제는 ‘포스트시즌 안정권’에 접어 든 모습이다. 물론 선두 삼성의 1위 수성은 말할 나위 없다. 한 달 반 정도 남은 일정을 감안해 보았을 때 상위 세 팀은 이변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의 8부 능선을 넘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 ‘3강’의 뒤를 이어 추격전을 펼치게 되는 ‘4중’ 팀들의 모습이다. 롯데가 4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7위 KIA와의 승차까지 따져 볼 경우 불과 5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들 중 꾸준히 위닝 시리즈를 이어가는 팀이 결국 4강 싸움에서도 유리하게 되는 셈이다. 그리고 롯데를 포함하여 두산, LG, KIA 모두 4강권을 노릴 수 있는 팀이라는 점에는 이의를 제기할 필요가 없을 듯 싶다. SK 역시 NC와의 승리를 바탕으로 4위 롯데와의 승차를 6게임 반 차이로 줄인 만큼, 4강에 대한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4:1 싸움을 지속하고 있는 네 팀은 상위 세 팀이 가지고 있지 못한 아킬레스건도 지니고 있다. 두산과 롯데는 선발이 무너질 경우 마무리 투수까지 가는 과정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KIA는 투-타에서 벨런스가 맞지 않아 최근 패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마운드의 안정을 꾀하고 있는 LG는 아직 선발쪽에 ‘에이스’가 불릴 만한 선수가 없다. 결국 누가 4강에 오르더라도 일종의 ‘페널티’를 안고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여기서 다소 흥미로운 점 두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1일 현재, 휴식일을 맞은 롯데는 43승 1무 44패의 기록으로 4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대로 갈 경우 네 팀 중 누구라도 ‘5할 승률 미만’으로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다는 가정도 세워볼 수 있다. 지난해 5위를 차지했던 롯데가 66승 58패(4무승부)의 성적으로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가장 억울하게’ 가을잔치에 실패한 것과는 분명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리고 그렇게 ‘기적적으로’ 4강에 진출한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르게 될 경우, ‘역대 최저 승률 우승팀’이라는 기록도 세울 수 있다. 역대 최소 승률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2001년 두산 베어스가 기록한 0.508(65승 63패 5무승부)로써, 당시 두산도 준 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꺾고 창단 후 세 번째 우승기를 들어 올린 바 있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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