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런 더비 결승은 김현수(두산)-이재원(SK)이 맞붙었다. 먼저 나선 이재원이 8개를 날린 가운데 김현수는 5아웃 만에 8홈런을 때려 동률을 이뤘고, 이후 연신 아치를 그려내며 두 번째 홈런킹에 등극했다.
더그아웃에서는 누구보다 이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다. 다름아닌 송일수 두산 감독이었다.
송 감독은 김현수가 장타를 뿜아낼 때마다 "이따, 이따" 감탄사를 연발했다. "갔다"는 뜻의 일본어로, 송 감독은 재일동포다. 한국어를 거의 다 알아듣지만 말할 때는 일본어가 편하다.
결국 김현수는 14개의 홈런으로 역대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전반기 홈런수(12개)보다 많다는 취재진의 말에 송 감독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대단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후반기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김현수다. 전반기 김현수는 타율 3할1푼6리(24위), 12홈런(20위)을 기록했다. 워낙 타고투저의 시대라 특별히 눈에 띄지 않아보이지만 타점은 당당히 3위(66개)다.
송 감독은 "지금까지 잘 해온 만큼 후반기에도 전반기처럼만 해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현수도 "전반기만큼만이라는 생각은 없다"면서 "후반기에는 더 잘 하고, 팀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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