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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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에서 '레전드'를 만날 수 있다면?

KBO, 박찬호의 '올스타전 은퇴식' 긍정적 검토. 세부 일정 조율만 남아

2014-07-04 01:30

▲박찬호의마지막은그라운드가아니었다.그러나그는2014올스타전에서은퇴식을치르는첫번째선수가될수있다.사진│한화이글스
▲박찬호의마지막은그라운드가아니었다.그러나그는2014올스타전에서은퇴식을치르는첫번째선수가될수있다.사진│한화이글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 3일, 본지에서는 한국 야구 위원회(이하 KBO)가 ‘레전드를 대접하는 자세’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특히, 필자는 KBO가 프로야구의 수장으로서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한 이들에 대해 이렇다 할 대접을 해 주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그 중 하나의 예시로 제시한 것이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를 중심으로 일어난 ‘올스타전에서의 박찬호 은퇴식’이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후배 된 사람’으로서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 신기록을 세운 대선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차려야겠다는 뜻을 표한 셈이었다. 이에 대해 다수의 야구 팬들도 선수협의 결정에 대해 환영의 의사를 표했고, 이에 힘을 얻은 선수협은 자신들의 의사를 KBO에 전달한 바 있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KBO가 이에 대한 ‘확답’을 내리기에는 여러 가지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올스타전 은퇴식 개최’에 대한 전례가 없었다는 점이 그 하나였고, 박찬호의 원소속 구단이었던 한화의 입장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점이 또 다른 고려사항이었다. 또한, 2014 올스타전이 열리는 광주 챔피언스필드는 한화의 홈구장이 아니었다. 따라서 이에 대한 KIA의 입장도 수렴해야 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KBO가 선수협의 요청 사항에 대해 ‘답을 못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점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박찬호 은퇴식? ‘올스타전 개최 이상 무!’

그러나 올스타전 개최가 2주 남은 상황에서도 KBO는 ‘박찬호 은퇴식’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은퇴식에 대한 승인 여부를 떠나 빠른 의사 결정이 이루어져야 대안을 마련할 수 있기에 KBO의 ‘공식입장 표명’이 늦어지는 것은 선수협이나 박찬호 본인에게 모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승인 의사를 표현할 경우, 이에 대한 준비로 동분서주하게 움직여야 할 대상이 있는 법이고, 거부 의사를 표할 경우 은퇴식에 대한 일정을 다시 잡아야 하는 문제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어느 방향이건 간에 빠른 의사 결정이 이루어져야 준비하는 주체 입장에서도 대책을 세우기 쉬운 법이다. 필자 역시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KBO의 올바른 의사 결정을 통하여 ‘한국 야구의 레전드’를 욕되게 하는 일이 없기를 기원한 바 있다.

다행히 KBO는 이와 관련하여 ‘박찬호 은퇴식’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올스타전에서 은퇴식을 해도 문제될 것은 없으며, 이미 이 문제로 선수협을 비롯하여 박찬호 모두와 커뮤니케이션을 마쳤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다만, 어떠한 형식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로써 2014 올스타전은 기존과 다른 모습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사상 유래 없는 ‘올스타전 은퇴식’이 열리는 가운데, 상황에 따라서는 마운드에 선 박찬호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박찬호가 예전 LA 다저스 시절의 동료까지 대동하고 올 경우, 또 다른 볼거리가 제공되는 셈이다. 그야말로 선수나 팬이 하나가 되어 축제의 장을 만드는 셈이다.

타이밍은 살짝 늦었지만, KBO가 협회 차원에서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 투수’에 대한 뜻 깊은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는 점에서는 일단 박수를 쳐 줄 만하다. 물론 KBO 앞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쌓여 있다. 다만, ‘올스타전 은퇴식’이라는 전례가 창출된 만큼, 이 기세를 바탕으로 향후에는 조금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를 기원한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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