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2(목)

ad

야구

KBO 감독들, 부진한 고액 연봉자 2군행 주저?…노시환, 1,667만원 손실

2026-10-22 11:03

노시환
노시환
프로야구에서 부진한 주전 선수를 2군으로 내려 보내는 것은 감독의 당연한 권한이자 팀 성적을 위한 선택이다. 그러나 KBO리그에는 감독의 선수 기용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연봉 감액 규정이 있다.

KBO 야구규약에 따르면 연봉 3억 원 이상의 선수가 경기력 저하 등 선수의 귀책사유로 현역선수에 등록하지 못하면, 연봉의 300분의 1의 50%에 미등록 일수를 곱한 금액을 연봉에서 감액한다.

쉽게 말해 하루 연봉의 절반이 삭감되는 셈이다. 연봉 3억 원인 선수는 하루 50만 원, 열흘이면 500만 원이 줄어든다. 연봉 5억 원이면 열흘에 약 833만 원, 연봉 10억 원이면 약 1,667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선수에게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경기력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재정비하는 기간이 오히려 상당한 금전적 손실로 이어지는 것이다.

물론 감독이 선수의 연봉을 직접 부담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 규정이 선수 기용과 무관하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고액 연봉 주전의 2군행은 선수의 자존심과 팀 내 위상뿐 아니라 금전적 손실까지 수반하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감독들은 부진한 고액 연봉자를 2군으로 보내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한화 이글스의 노시환 사례를 보자. 노시환은 연봉 10억 원을 받는 선수지만,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실제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규정상 감액 요건이 적용돼 열흘에 약 1,667만 원이 줄어들었다.


이 사례는 감독이 금전적 부담이 따르더라도 팀을 위해 2군행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시에 고액 연봉 선수의 2군행이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라는 사실도 드러낸다.

문제는 경기력과 연봉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연봉이 높다고 주전 자리가 보장돼서는 안 되며, 이름값이 높다고 부진을 무조건 기다려줘서도 안 된다. 지금 잘하는 선수가 경기에 나가는 것이 프로야구의 기본 원칙이다.

2군행은 선수를 벌주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경기력을 회복하고 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어야 한다. 경기력 부진과 태업은 다른 문제다. 단순히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선수에게 큰 금전적 불이익이 발생하는 구조가 과연 합리적인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감독이 선수의 연봉이나 이름값보다 경기력을 기준으로 과감하게 선수 기용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KBO의 연봉 감액 규정 역시 선수의 책임과 경기력 부진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 제도가 현장의 선수단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ad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