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아시안게임 운영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92501175409863091b55a0d5621122710579.jpg&nmt=19)
이번 아시안게임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전통적인 선수촌을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러 호텔과 숙박시설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선수단을 분산 배치했다. 비용 절감과 대회 이후 시설 활용 등을 고려한 선택이었지만, 대회가 시작되자 곳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터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탁 문제다. 대만 야구대표팀 선수들은 경기 후 맡긴 유니폼을 제때 돌려받지 못해 호텔 코인 세탁기를 직접 이용해야 했다. 세탁기 부족으로 기다리는 선수들도 있었고, 일부 선수는 새벽까지 빨래를 한 뒤 다시 이른 아침에 일어나 경기를 준비해야 했다.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와 회복이다. 그런데 경기를 마친 선수가 숙소에 돌아와 빨래부터 걱정하고, 새벽까지 세탁기를 붙잡고 있어야 한다면 정상적인 휴식과 컨디션 관리가 가능할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교통 문제도 계속됐다.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제때 오지 않거나 이동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지는 사례가 나왔고, 경기장과 숙소가 분산된 이번 대회의 구조적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황당한 실수도 있었다. 한국 경기에서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국제종합대회에서 기본적인 국가 연주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이다.
북한 선수단의 이동을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 북한 선수단의 신칸센 이용이 제한되면서 다른 참가국 선수단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는 단순한 경기 운영 문제가 아니라 일본의 대북 정책과도 연결된 사안이어서 별도의 논란을 낳았다.
결국 이번 대회는 선수촌을 만들지 않은 선택에서 시작된 숙박 문제, 분산된 선수단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한 교통 문제, 세탁과 입촌 행사에서 나타난 운영 차질, 국가 연주 사고 등 크고 작은 문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물론 모든 문제가 일본의 예산 부족 하나로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 측이 선수촌을 건설하지 않은 데에는 비용 절감과 대회 후 시설 활용이라는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새벽까지 직접 빨래를 해야 하고, 이동 수단을 걱정해야 하며, 국제대회에서 기본적인 운영 실수까지 발생한다면 개최국의 대회 준비와 운영 능력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대회 운영은 낙제점인 F급"이라고 비판했다.
아직 대회가 끝난 것도 아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또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지켜봐야 한다. '동네 체육대회도 이렇진 않다'는 말이 과장처럼 들리지 않을 정도로,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개막 이후 운영 문제로 계속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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