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배구연맹이 주최한 2026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결승전 인하대-한양대 경기 [한국대학배구연맹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9151234560867105e8e941087118222121234.jpg&nmt=19)
대학연맹은 지난 4일 KOVO에 공식 공문을 보내 올해 신인선수 드래프트는 현행 제도에 따라 진행하고, 향후 제도 변경이 필요할 경우 연맹 및 관계자들과 충분한 사전 협의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2027~2028시즌부터 적용될 신인선수 드래프트 제도와 세칙 변경 역시 드래프트 조정위원회 등을 통한 충분한 의견수렴과 협의 절차를 거쳐 결정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연맹은 KOVO가 이번 제도 변경 과정에서 연맹과 공식적인 협의 없이 결정 내용을 구두로 전달됐고,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진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특히 민감하게 여기는 부분은 입단금 폐지가 예고된 상황에서 올해 드래프트에 대학 선수들이 몰릴 가능성이다.
현재 대학 1·2·3학년 선수들에게 올해 드래프트는 현행 제도에 따라 입단금을 받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당초 대학에 남아 다음 시즌을 준비하려던 선수들까지 올해 프로 진출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연맹의 판단이다. 단순히 몇 명의 선수가 일찍 프로에 진출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연맹은 대학 재학생들의 조기 프로 진출과 함께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곧바로 프로를 선택하는 선수까지 늘어날 경우 대학배구의 선수 수급 구조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학으로 들어오는 선수는 줄고, 대학에서 성장하던 선수는 일찍 빠져나가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맹은 대학배구가 단순히 프로 진출을 기다리는 단계가 아니라 선수들이 경기 경험을 쌓고 기량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육성 과정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결국 프로배구의 선수 수급과 대학배구의 선수 육성은 서로 다른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연결된 생태계에서 함께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연맹은 이번 제도 변경을 두고 KOVO와 대립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핵심은 제도 변경의 필요성 여부보다 제도 변화가 대학배구 현장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검토하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운 대학연맹 실무 부회장은 “프로배구와 대학배구는 선수라는 하나의 연결고리를 통해 함께 성장해야 하는 관계”라며 “프로의 선수 수급만을 고려한 제도 변경이 아니라 선수와 대학, 프로배구가 함께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제도 변경이 대학배구 현장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KOVO와 대학배구연맹, 프로배구 관계자들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공식적인 협의의 장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결국 ‘프로에 좋은 선수를 얼마나 빨리 공급할 것인가’와 ‘그 선수를 길러내는 대학배구의 기반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사이의 균형이다. 대학연맹의 이번 문제 제기가 단순한 제도 반대에 그치지 않고, 프로와 대학이 함께 지속 가능한 선수 육성 구조를 마련하는 논의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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