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관심은 자연스럽게 하현승을 품게 될 가능성이 높은 키움 히어로즈로 향한다. 문제는 키움이 과연 이런 초특급 재능을 제대로 키울 시스템과 환경을 갖추고 있느냐는 점이다.
키움은 그동안 타자 육성에서는 분명한 성과를 냈다. 이정후를 비롯해 강정호, 김하성 등 야수 자원을 MLB 무대로 보내며 '선수 육성 명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투수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최근 몇 년 동안 키움이 키워 MLB 정상급 무대까지 보낸 투수는 전무하다. 타자는 성공 사례가 이어졌지만, 투수 육성 능력은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는다.
하현승은 단순한 투수가 아니다. 빠른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이면서 타격 재능까지 갖춘 보기 드문 유형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3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검토했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 가치가 높다는 의미다. MLB에서 국제 유망주에게 300만 달러를 투자하는 것은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다. 국제 계약 보너스 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금액이며, 구단이 장기적으로 메이저리그 주전급 또는 핵심 전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고 베팅하는 수준이다.
그런 선수를 키움이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하현승의 가장 큰 과제는 재능이 아니라 방향 설정이다. 투타 겸업 가능성을 살릴 것인지, 투수에 집중해 성장시킬 것인지 구단의 명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성급한 1군 기용보다 장기적인 몸 관리와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이 우선돼야 한다.
키움은 좋은 선수를 발굴하는 능력은 이미 입증했다. 하지만 하현승은 단순히 또 한 명의 신인이 아니다. 구단의 투수 육성 능력까지 평가받게 만드는 특별한 선수다.
하현승의 성장은 키움의 미래뿐 아니라 한국 야구의 자존심과도 연결될 수 있다. 보물을 발견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그 보물을 지켜내고 완성하는 일이다. 키움이 제대로 하현승을 관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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