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스무 살을 맞이한 정우주는 한화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자원이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은 파이어볼러다. 하지만 시즌 중반 어깨 불편감 등으로 1군에서 말소되며 이미 한 차례 브레이크가 걸렸던 전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눈앞의 성적에 급급해 충분한 재정비와 회복 기간을 거치지 않은 채 선수를 다시 마운드로 불러올리려 한다는 현장의 구상은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프로 야구 선수, 특히 이제 막 프로 무대에 적응해 나가는 어린 투수들에게 부상은 치명적이다. 선수의 투혼이나 본인의 "괜찮다"는 말만 믿고 등판을 강행하다가는 자칫 1년 농사는 물론 향후 10년 이상의 선수 생명까지 통째로 잃어버리는 대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 수많은 유망주들이 단기전의 희생양이 되어 소모품처럼 사라져간 아픈 역사들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현재의 움직임이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실책으로 다가온다.
진정한 의미의 선수 육성이란 눈앞의 승부처에서 공 한 개를 더 던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가 건강한 신체로 오랜 기간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도록 보호하는 데 있다. 올해가 아니더라도 내년, 그리고 그 이후에도 기회는 찾아온다.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는 당장의 순위 싸움이라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20세의 젊은 에이스가 겪을 잠재적 위험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더 이상 무리한 운용으로 선수의 미래를 벼랑 끝으로 내몰아서는 안 될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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