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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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면' 김서현, 제2의 심창민 될 수 있다... 제구력 잡아줄 코치는 정녕 없는 것인가?

2026-08-12 10:08

김서현의 포효
김서현의 포효
한화 이글스 김서현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타고난 재능만 놓고 보면 한국 야구가 오랜만에 만난 특급 투수감이다. 빠른 공, 뛰어난 구위,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힘은 분명 김서현이 가진 가장 큰 무기다.

하지만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결국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이다. 아무리 강한 공을 던질 수 있어도 원하는 곳에 공을 넣지 못하면 타자를 압박할 수 없다. 최근 김서현을 바라보는 시선이 기대에서 우려로 바뀌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김서현의 가장 큰 과제는 구속이 아니다. 이미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증명했다. 문제는 그 공을 경기 상황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많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투수는 많지 않다. 특히 불펜 투수는 한두 개의 볼이 치명적이다.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 타자는 기다릴 수 있고, 투수는 결국 스트라이크를 넣기 위해 정면 승부를 해야 한다. 그 순간 강점이었던 구위마저 흔들릴 수 있다.

이 지점에서 떠오르는 이름이 심창민이다.

심창민 역시 한때 삼성 라이온즈 왕조의 핵심 불펜이었다. 강력한 구위와 빠른 공을 앞세워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제구 불안이 발목을 잡았다. 좋은 공을 가지고 있었지만 스트라이크 싸움에서 밀리면서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결국 기대했던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김서현과 심창민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김서현은 아직 젊고, 앞으로 변화할 시간이 충분한 투수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강속구 투수의 성공 여부는 결국 제구에서 갈린다는 점이다.

김서현은 일본 연수까지 다녀오며 변화를 위한 노력을 했다. 본인도, 구단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노력의 과정이 아니라 결과다. 마운드 위에서 실제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올라가고, 경기 운영이 달라져야 한다.

지금 김서현에게 필요한 것은 더 빠른 공도, 새로운 구종도 아니다. 이미 가진 무기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힘을 빼고 던져도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어야 하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자신 있게 승부할 수 있어야 한다.

한화가 김서현이라는 특별한 재능을 지키기 위해서는 선수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제구 문제를 정확히 분석하고, 투수의 장점을 살리면서 약점을 보완해줄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서현이 심창민의 전철을 밟을지, 아니면 자신의 시대를 열 투수로 성장할지는 결국 앞으로의 변화에 달려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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