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해란은 1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주 리덤 세인트 앤스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총상금 1천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6개를 묶어 3오버파 74타에 그쳤다. 2라운드까지 한 타 차 단독 선두였던 그는 3라운드 합계 4언더파 209타로, 1위 자리를 재미교포 노예림(7언더파 206타)에게 넘겼다.
출발은 좋았다. 3번 홀(파4)에서 10m가 넘는 긴 버디 퍼트를 넣었고 4번 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았다. 5번 홀(파3) 첫 보기 뒤 6번 홀(파5)에서 곧바로 만회하며 6번 홀까지 2위 그룹에 4타 앞섰다.
흔들림은 후반부로 접어들며 시작됐다. 7·8번 홀 연속 보기가 나왔고, 10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졌다. 각도가 나오지 않자 그는 무리하지 않고 공을 벙커 중앙으로 옮긴 뒤 보기로 막았다. 12번 홀(파3)에서도 벙커에 걸려 보기를 적으며 결국 선두에서 내려왔고, 14번 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잃은 뒤로는 파세이브로 라운드를 마쳤다.
유해란은 정말 힘든 하루였다며, 더블보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몇 번 있었는데 보기로 막아 다행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메이저 우승 전에는 스스로 압박을 많이 줘 멘털에 좋지 않았지만 최근 두 차례 메이저 우승 뒤로는 차분해졌다며, 3라운드가 부진했어도 지금 마음은 괜찮다고 말했다. 10번 홀 벙커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쳐도 파세이브가 어려워, 쉬운 위치로 공을 옮겨 다음 샷을 편하게 치는 전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도전 의지는 여전했다. 그는 골프는 아무도 모르는 스포츠라며 아직 기회가 남았다고 봤고, 이날 샷 탄도가 다소 높았던 만큼 최종일에는 탄도를 낮게 가져가겠다고 했다. 벙커만 피한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3타 차를 뒤집으면 2013년 박인비 이후 13년 만의 메이저 3연속 우승이 완성된다. 한 시즌 메이저 3연승은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와 박인비만이 이룬 업적이다.

단독 선두 노예림은 이날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69타를 쳐 2위 그룹에 3타 앞섰다.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1승을 거뒀는데, 올 시즌 톱10이 한 번도 없고 최근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했던 부진을 딛고 통산 2승이자 메이저 첫 승의 기회를 잡았다. 그는 최근 힘든 시기에 약혼자가 마음을 편하게 갖도록 도와줬다며, 최종 라운드를 또 하나의 라운드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2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 루시 리(미국), 구와키 시호(일본)가 유해란과 같은 4언더파 209타로 공동 2위를 이뤘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더블보기 2개를 포함해 2오버파 73타로 부진하며 1오버파 214타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주수빈이 1언더파 212타 공동 12위, 임진희가 이븐파 213타 공동 14위, 김세영이 3오버파 216타 공동 27위였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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