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으로 드러난 최근의 부진은 2024시즌 전반기에 이어 또다시 반복되는 데자뷔를 연상케 하기에 충분하다. 페라자는 시즌 초중반까지만 해도 특유의 공격적인 스윙과 영양가 만점의 타격으로 한화 타선의 중심을 든든하게 지탱했다.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6월 한 달 동안 0.701에 달하는 고공행진의 장타율을 마크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점과 함께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7월 들어 페라자의 타격 지표는 수직으로 곤두박질쳤다. 월간 장타율은 0.319까지 떨어졌고, 후반기 전체를 통틀어서도 장타율은 0.333이라는 초라한 성적표에 머물러 있다.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시원한 타구를 기대하고 영입한 외국인 타자라기에는 믿기 힘든 수치다. 특히 7월 한 달간 터져 나온 홈런이 단 1개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와 체력적 한계에 봉착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2024시즌에도 페라자는 전반기의 화려한 활약과 달리 후반기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겪은 전례가 있다. 당시의 아픈 기억이 올해 고스란히 재현되는 양상이어서 한화벤치와 팬들의 한숨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상대 투수들은 완급조절과 유인구 위주로 페라자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고 있으며, 페라자는 이에 대처하지 못한 채 범타로 물러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한화는 현재 치열한 중위권 순위 싸움을 벌이며 매 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승부처에서 중심 타선의 핵심인 외국인 타자가 장타 가뭄에 시달린다는 것은 팀 전체에 치명적인 타격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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