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계에서 투수의 어깨 통증은 가장 불길한 전조다. 수술 성공률이 높고 재기 확률이 명확한 팔꿈치와 달리, 어깨는 한 번 통증이 발현되면 이전의 구속과 구위를 온전히 회복할 확률이 극히 낮다. 더욱이 후라도는 1996년생으로 신체적 피로 누적이 본격화되는 만 30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3년간 리그 최고 수준의 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가해진 어깨의 과부하는 결국 정직한 한계를 가리키고 있다. 6주 뒤 그가 복귀하더라도 마운드 위에서 무의식적으로 방어 기제가 작용해 투구 메커니즘이 무너지거나, 승부처에서 재발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따라서 삼성이 취해야 할 결단은 냉혹할 만큼 비정해야 한다. 첫째는 '6주 단기 대체 외인'의 정식 대체화 카드다. 현재 수급할 대체 투수가 기대 이상의 구위를 증명한다면, 복귀 시점의 후라도를 미련 없이 웨이버 공시하고 새 투수와 포스트시즌까지 동행하는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그어두어야 한다. 둘째는 보직의 강제 개편이다. 후라도가 선발로 복귀해 경기당 100구 이상을 던질 수 없다면, 가을야구에서 짧고 강하게 1~2이닝만 확실히 막는 불펜 전환 등의 자존심을 꺾는 조치가 수반되어야 한다.
다가오는 오프시즌에는 메이저리그 노사정 협정(CBA) 만료라는 역대급 이적 시장의 대혼란이 예고되어 있다. 미국 시장의 경색은 역설적으로 더 젊고 싱싱한 AAAA급 투수들이 대거 아시아 리그로 눈을 돌릴 기회를 창출한다. 삼성이 이번 위기를 수동적인 재활 기다리기로 일관하다가는 정규시즌 종반 동반 무너짐을 피하기 어렵다. '어깨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고, 후라도를 제외한 채 판을 새로 짜는 구단의 발 빠르고 비정한 결단력만이 대권 도전의 유일한 활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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