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손주영을 마무리로 이동시킨 것은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다. 선발 투수가 6회까지 잘 던져도 불펜진이 방화를 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12일 삼성전이 좋은 예다. 선발 임찬규가 역투했으나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졌다. 따라서 손주영을 마무리로 활용하면 그의 강력한 구위를 경기 후반에 집중시킨다는 장점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손주영이 9회의 압박감을 이겨내고 연착륙한다면, 이번의 결단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의 성공 사례가 된다.
하지만 리스크도 있다. 선발 투수는 정해진 루틴에 따라 움직이지만, 마무리는 매 경기 출격 대기를 해야 하는 보직 특성상 체력 소모와 정신적 피로도가 극심하다. 선발 투수인 손주영에게 갑작스러운 보직 변경은 부상 위험과 구위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만약 손주영마저 무너질 경우, LG는 선발과 불펜 양쪽 모두를 잃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하게 된다.
결국 손주영의 보직 이동은, 성공한다면 연패를 향한 발판을 마련한 과감한 결단으로 칭송받겠지만, 실패한다면 '궁여지책(窮餘之策)'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한편, 손주영은 1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9회 마무리로 등판, 깔끔하게 세이브를 올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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