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부진하다. 지난해 준우승 팀이 지금 8위에 머물러 있으니 한화 팬들의 화가 치밀 만하다. 지금 한화 온라인 커무니티에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험한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김경문 감독을 겨냥한 것이다. 대부분 그의 투수 운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런데, 이들은 비판을 넘어 아예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김 감독의 투수 운용 방식이 다소 이례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을 것이다. 예기치 않은 부상 속출에 역시 예상치 못한 부진에 당황했을 수 있다.
지금 한화 마운드는 붕괴됐다. 선발 3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마무리 김서현도 무너졌다. 나머지 구원 투수들도 부진하다. 김 감독이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를 김 감독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과하다.
진정 한화 팬이라면 그 같은 극약 처방이 아니라, 그에게 무너진 마운드를 재건할 시간과 신뢰감을 줘야 한다. 지금 한화 타선은 무서운 기세로 폭발하고 있다. 득점력과 타점이 리그 1위다. 이처렴 반등의 불씨를 지피고 있는 상황에서, 수장에게 모든 책임을 묻고 흔드는 것은 팀의 구심점만 잃게 할 뿐이다.
비판은 자유다. 그러나 그 비판이 대안 없는 비난으로 번져서는 곤란하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일궈낸 김경문 감독의 저력을 믿어야 한다. 폰-와 덕에 준우승한 것도 그의 홍복이고 공이다. 부상병들이 돌아와 투수진이 안정될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주는 미덕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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