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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의 대수술이냐, 또 무산이냐'...배드민턴 15점제, 26일 운명 결정

2026-04-23 14:34

여자단식 '세계 최강' 안세영. / 사진=연합뉴스
여자단식 '세계 최강' 안세영. / 사진=연합뉴스
배드민턴의 판도를 송두리째 뒤흔들 '15점제' 도입의 운명이 오는 26일 결판난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현지 시각 25일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정기 총회를 열고, 회원국 투표로 새 점수 체계 도입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안건이 가결되면 세계 배드민턴은 2006년 21점제 도입 이후 20년 만에 대대적인 변화를 맞게 된다.

새 방식은 매 게임 먼저 15점을 얻는 쪽이 승리를 가져가는 구조다. BWF는 앞서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 '11점 5판 3승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찬성 3분의 2라는 가결 정족수를 넘지 못해 모두 무산됐다. 이번 15점제는 기존 11점제의 절충안 성격이자 BWF가 제도 개편을 위해 꺼내 든 승부수다. 명분은 선수 보호와 운영 효율성에 맞춰져 있다. 연간 30여 개의 월드투어와 세계선수권 등 빡빡한 일정에 따른 부상 위험을 낮추고, 경기 시간을 줄여 중계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현장의 시선은 마냥 가볍지 않다. 특히 한국 대표팀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게임당 점수가 6점이나 줄면 경기 템포는 빨라지고, 초반 기싸움이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커진다.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과 남자 복식 1위 서승재-김원호(삼성생명) 조 등 한국 대표팀의 주축은 탄탄한 체력을 토대로 후반에 승기를 잡는 '뒷심'에 강점을 지닌 선수들이다. 점수가 줄어들면 특유의 끈질긴 랠리로 상대를 압박할 시간이 부족해지는 만큼, 새 룰이 자칫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김원호와 서승재(좌측부터). / 사진=연합뉴스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김원호와 서승재(좌측부터). / 사진=연합뉴스


협회 측은 그러나 전혀 다른 시각을 내놨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김동문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5점제가 우리 선수들에게 불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안세영, 서승재, 김원호 같은 선수들이 정상에 서 있는 이유는 압도적인 기량 때문이지 특정 경기 방식 때문이 아니다"라며 "제도가 바뀌면 견제가 심해질 순 있지만, 결국 실력 차이는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은 경기에 맞춰 전략을 짜기 때문에 후반에 경기를 뒤집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그들이 단순히 시동이 늦게 걸리는 '슬로 스타터'인 것은 아니다. 우리 선수들은 금방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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