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3(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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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은 길다" LG 염경엽 감독의 역설? 유영찬의 시즌도 길다!...등판 조절해야, 웰스에 완봉승 기회 줬어야

2026-04-23 06:37

유영찬
유영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기록'보다 '관리'를 선택했다.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던 외국인 투수 라클란 웰스의 완봉승 도전을 직접 가로막으며 팀의 장기적인 레이스를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웰스는 2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8이닝 동안 단 1피안타 1볼넷만 허용하는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특히 8회까지 투구 수가 84구에 불과해, 100구 이내 완봉승인 이른바 '매덕스' 달성까지 가시권에 둔 상황이었다. 5회부터 8회까지는 4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한화 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생애 첫 완봉승을 꿈꿨던 웰스는 9회 등판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하지만 염 감독의 선택은 마무리 유영찬이었다. 결국 웰스는 8이닝으로 등판을 마쳤고, 유영찬이 9회를 책임지며 팀의 3-0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웰스의 교체 이유를 본인의 직접적인 결단이라고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염 감독은 "웰스 본인은 더 던지고 싶어 했으나 무리시키지 않기 위해 교체했다"며 "아직 시즌은 길다"고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의 "시즌은 길다"는 말은 그러나 다소 역설적이 될 수 있다. 그 논리를 그대로 적용한다면, 이제 시선은 마무리 유영찬의 등판 일정으로 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유영찬은 팀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9회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적으로 세이브를 챙기며 제 몫을 다했지만, 완봉 가도에 있던 선발을 내리고 굳이 마무리 카드를 꺼내든 점은 되짚어볼 대목이다. 유영찬 역시 올 시즌 팀의 뒷문을 책임지며 이미 적지 않은 연투와 피로도를 쌓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의 말대로 시즌은 정말 길다. 그리고 그 긴 시즌을 버텨내야 하는 것은 선발진뿐만이 아니다. 불펜의 핵심이자 마침표인 유영찬의 어깨 역시 후반기, 나아가 포스트시즌까지 싱싱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84구로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던 웰스에게 9회를 맡겼다면, 유영찬은 소중한 휴식 한 경기를 벌 수 있었다.

선발의 투구 수를 관리하기 위해 불펜의 등판 횟수가 늘어난다면, 이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식의 관리가 될 수 있다. 유영찬의 시즌도 웰스의 시즌만큼이나 길다. 진정한 의미의 '관리 야구'가 빛을 발하려면, 아낄 수 있는 상황에서는 확실히 아껴주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승리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지치지 않는 불펜'이다. LG의 대권 도전이 허언이 되지 않으려면, 마무리 유영찬의 등판 간격과 부하에 대해서도 웰스에게 보여준 만큼의 엄격한 관찰과 배려가 수반되어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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