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14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8강전에서 0-10 7회 콜드게임으로 완패했다. 17년 만에 WBC 조별리그를 통과한 감동은 불과 하루 만에 냉혹한 현실 앞에 가려졌다.
시선은 이미 2028 LA 올림픽으로 향한다. 올림픽 야구 본선은 단 6개국에만 허용된다. 개최국 미국이 자동 진출권을 확보한 가운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이번 WBC 아메리카 대륙 상위 2개국에 2장, 2027년 11월 프리미어12에서 아시아 1개국과 유럽·오세아니아 1개국에 각각 1장씩을 배분한다.
한국에게 가장 현실적인 진출 루트는 2027 프리미어12다. 그러나 아시아 대륙 단 1장을 두고 일본과 대만을 모두 꺾어야 한다. 일본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한국에 11연승 중인 넘사벽이고 대만은 2024 프리미어12 챔피언이다. 이 두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2028년 3월 최종 예선(대만 개최 예상, 6개국 참가)이 마지막 보루가 된다.
더불어 올해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도 대비해야 한다. 4회 연속 금메달을 지켜온 한국이지만 프로 선수를 동원하는 대만의 도전은 예사롭지 않다. 병역 혜택이 걸린 만큼 구단 이해관계와 국가대표팀 운영 방향을 조율하는 KBO 사무국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휘 체계 재정비도 시급하다. 이번 대회를 이끈 류지현 감독의 임기는 WBC로 종료됐다. 전임 감독제 도입 취지를 살려 올림픽까지 연속성 있는 지도 체제를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야구계에서 높아지고 있다. 마침 이번 WBC를 끝으로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며 2008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멤버가 전원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베이징 신화' 20주년을 LA에서 새 역사로 잇느냐, 한국 야구의 다음 챕터가 이제 시작된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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