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에이스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테이프를 끊었다.
스넬은 최근 인터뷰에서 월드시리즈 이후 팔에 '피로'를 느꼈으며, 그 결과 비시즌 훈련 강도를 천천히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시즌 개막에 맞춰 투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스넬은 지난 시즌에도 4개월간 결장하기 전까지 단 두 번의 선발 등판에 그친 바 있다.
다저스는 2025년 시즌 동안 리그 최다인 40명의 투수를 기용했다. 시즌 100이닝 이상을 투구한 선발 투수는 요시노부 야마모토, 로스터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클레이튼 커쇼, 그리고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레드삭스로 떠난 더스틴 메이까지 단 세 명뿐이었다. 타일러 글래스노는 4월 말부터 7월 초까지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자리를 비웠고, 오타니 쇼헤이는 6월 중순이 되어서야 첫 선발 등판을 가졌다. 사사키 로키 또한 5월 초부터 9월 말까지 결장했다.
다저스에게는 사실상 늘 있는 일이다. 그들은 2024년에도 40명의 투수를 기용했으며, 그해 9월 어깨 수술을 받은 개빈 스톤이 고작 140.1이닝을 던진 것이 팀 내 최다 이닝 기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두터운 투수진 뎁스 때문이었다. 선발 한 명을 잃더라도 허둥지둥할 필요가 없을 만큼 투수 자원이 넘쳐난다. 스넬이 시즌 초반 몇 주 제외된다해도 에밋 시한, 개빈 스톤, 혹은 리버 라이언 중 누구라도 빛을 발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결국 다저스가 정말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투수진이 10월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들은 한동안 선발, 오프너, 롱 릴리프를 섞어 가며 버틸 수 있고, 그사이 타선이 경기를 승리로 이끌 것이라 믿고 있다. 스넬과 야마모토가 거액을 받는 이유는 8월의 어느 평범한 선발 등판 때문이 아니라, 지난해 그들이 보여주었던 것과 같은 기념비적인 포스트시즌 활약 때문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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