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3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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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강백호, 페라자 영입, '신의 한 수'인가, '독이 든 성배'인가

2026-01-30 18:54

강백호(왼쪽)와 요나단 페라자
강백호(왼쪽)와 요나단 페라자
한화 이글스가 2026시즌을 앞두고 '천재 타자' 강백호를 FA로 영입하고, '검증된 폭격기' 요나단 페라자를 재영입하며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이 됐다. 역대급 화력을 구축했다는 찬사와 팀 밸런스를 무너뜨린 무모한 도박이라는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이번 행보가 한화의 비상을 이끌 '신의 한 수'가 될지, 아니면 팀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독이 든 성배'가 될지 야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영입의 핵심은 단연 '파괴력의 극대화'다. 한화는 노시환이라는 리그 대표 거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순간 팀을 승리로 이끌 해결사 부재에 시달려 왔다. 강백호의 가세는 이 고민을 단번에 해결할 카드로 꼽힌다. 강백호는 타격 기술과 장타력을 겸비한 독보적인 타자로, 한화의 중심 타선에 무게감을 더할 전망이다. 여기에 2025년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MVP를 차지하며 한 단계 진화한 페라자의 복귀는 한화 타선을 리그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공포의 라인업'으로 탈바꿈시켰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지점은 명확하다. 바로 '수비의 구멍'과 '포지션 교통정리' 문제다. 강백호는 타격에 비해 수비 포지션이 불분명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이미 안치홍, 채은성 등 1루수와 지명타자 자원이 포화 상태인 한화에서 강백호의 영입은 누군가의 희생 혹은 수비 불안을 전제로 한다. 페라자 역시 외야수로서의 수비 범위와 집중력에서 의문부호가 여전하다. 공격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수비에서 실점이 반복된다면 투수진의 과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는 팀 운영의 유연성을 떨어뜨리는 '양날의 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명타자 슬롯을 강백호나 페라자가 독점하게 될 경우,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 안배나 유망주들의 기용 폭이 좁아진다. 현대 야구에서 강조되는 '멀티 포지션'과 '수비 효율성'이라는 흐름에 역행하는 구성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이번 영입은 한화 구단이 수비 실책을 타격의 힘으로 덮어버리겠다는 '압도적 화력주의'를 선택했음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한화의 이번 선택이 '신의 한 수'로 기록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타격 지표 이상의 결과가 필요하다. 강백호가 1루수 혹은 외야수로서 최소한의 수비 안정감을 보여줘야 하며, 페라자는 기복 없는 타격으로 수비에서의 실점을 상쇄해야 한다. 만약 타선의 폭발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수비 불안이 현실화된다면, 한화는 역대급 투자에도 불구하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운영이었다는 혹독한 비판 면치 못할 것이다.

2026시즌 한화의 야구는 극단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표본이 될 전망이다. 가을야구를 넘어 우승을 정조준한 한화의 광폭 행보가 대전 한밭벌에 축포를 터뜨릴지, 아니면 수비 불안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지는 이제 선수들의 방망이와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에 달려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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