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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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100억 이상 손해' 원태인·노시환이 미슐랭 3스타라고?...'거품이다' vs '그만한 가치 있다'

2026-01-25 19:09

원태인(연쪽)과 노시환
원태인(연쪽)과 노시환
KBO 리그에 전례 없는 '8년 차 연봉 10억' 시대가 열렸다.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과 한화 이글스의 노시환이 나란히 10억 원 고지에 오르며 리그의 연봉 지형도를 다시 그렸다. 비FA 신분 선수가 10억 원의 몸값을 기록한 것을 두고 야구계 안팎에서는 '리그의 품격을 높인 정당한 대우'라는 찬사와 '실력 대비 지나친 거품'이라는 비아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팬들은 이들을 '가짜 미슐랭'에 비유한다. 미슐랭 3스타 식당은 그 요리를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곳을 의미하지만, 현재 두 선수의 실력이 그 정도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췄느냐는 의문이다. 한국 야구라는 폐쇄적인 '맛집 골목'의 인력난 덕분에 호텔 총주방장급 연봉을 챙기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다. 8년 차 선수들에게 10억 원을 쥐여주는 것은 리그 전체의 연봉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기형적인 구조라는 분석이다.

반면, 시장 논리로 접근했을 때 이들의 10억 연봉은 '지극히 합리적인 투자'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현재 KBO 리그에서 매년 160이닝을 버텨주는 20대 토종 선발과 30홈런-100타점이 보장된 3루수는 사실상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실력의 절대적 기준이 미슐랭급이 아닐지라도, 이들이 빠진 삼성과 한화의 전력은 '영업 중단' 위기에 처할 만큼 비중이 크다.


구단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연봉 10억 원은 타 팀이 이들을 영입하려 할 때 지불해야 할 FA 보상금을 30억 원까지 끌어올리는 강력한 '보호막' 역할을 한다. 뺏기면 1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되는 핵심 자원을 지키기 위해 구단이 지출하는 일종의 '보험료'인 셈이다. 또한 장기 계약인 비FA 다년 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한 성의 표시로 본다면, 10억 원은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정당한 예우라는 평가다.

결국 이들을 향한 논란은 한국 야구의 현주소를 상징한다. 실력은 아직 익지 않았을지 모르나, 희소성이라는 재료가 10억 원이라는 몸값을 만들어냈다. 거품이라는 조롱을 확신으로 바꿀지, 혹은 가치 있는 투자였다는 증명을 해낼지는 이제 온전히 두 선수의 몫으로 남게 됐다. 10억 원의 무게를 견디며 진짜 '미슐랭 3스타'급 경기를 선보일 수 있을지, 2026시즌 그들의 손끝과 방망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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