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핑은 단순히 ‘스포츠’의 영역을 넘어, 자유·자연·반항·스타일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이를 ‘서핑 문화’라 부른다. ‘서핑 문화’는 영어로 ‘surf culture’라고 말한다. 서핑을 의미하는 ‘surf’와 문화를 뜻하는 ‘culture’의 합쳐진 말이다. 서핑을 중심으로 형성된 라이프스타일, 가치관, 음악, 패션, 언어 등을 포함하는 문화를 의미한다. 1960년대 이후 사용하기 시작한 말이다. (본 코너 1501회 ‘왜 ‘서핑’이라 말할까‘ 참조)
서핑 문화가 멋있게 보이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인공지능 ‘쳇GPT’에게 질문을 던졌다. 답변은 6가지로 정리해줬다. 그 이상도 있겠지만 복잡하지 않게 정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자유를 상징한다. 서핑은 언제나 파도 위에서 자유롭게 움직인다. 감옥도 규칙도 없는 듯한 이미지이다. 파도를 기다리는 시간조차도 느림과 여유의 미학을 느낀다. “바람과 물결이 부르면 간다”며 자연에 몸을 맡기는 자유인의 모습이다. 자유를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서핑은 이상향처럼 보인다.
서퍼들의 쿨한 이미지와 태도로 한몫한다. 서퍼들은 딱히 말하지 않아도 멋있어 보인다. 반바지, 맨발, 선글라스, 긴 머리를 하고 꾸미지 않았지만 스타일리시한 자연주의가 돋보인다. 자연스러움이 멋이되는 것이다.
위험과 도전적인 이미지도 꼽을 수 있다. 서핑은 바다와 싸우는 일이다. 거대한 파도를 타는 도전정신, 자칫 잘못하면 익사할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다. 폭풍, 암초, 상어 등이 곳곳에 위험요소가 있다. 하지만 겁 없는 용기와 모험가적 삶은 늘 멋지게 보인다.
또 자연과 낭만을 느낄 수 있다. 해변과 바다는 젊은이들을 부른다. 서핑은 바다 없이는 불가능하다. 푸른 하늘, 바다, 석양, 야자수, 모래사장과 함께 음악과 바비큐, 맥주와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이다. 도시의 스트레스에 지친 이들에게 이국적 낭만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서핑은 단지 스포츠가 아니라 ‘서프 록(Surf rock)’, 하와이안 음악, 우쿨렐레, 서핑 영화와 서프 아트, 포스터, 그래픽 디자인 등으 섞여 있다. 패션과 예술, 음악이 녹아든 라이프스타일의 정수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하와이가 서핑 문화에서 강점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철학과 명상적인 면모도 돋보인다. 파도를 타는 건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자신과 자연의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몰입(Flow), 파도와 어울려지는 인생 철학 등을 느낄 수 있다. 서핑은 삶을 통찰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