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가 보유한 내년 시즌 구단 옵션이 500만 달러. 그러나 샌디에이고의 팀 상황과 투수 구성, 그리고 하트가 올해 빅리그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고려하면 이 옵션을 그대로 행사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결국 팀이 옵션을 포기한다면, 하트는 다시 시장에 나온다. 그리고 그 순간 KBO 복귀, 더 정확히 말하면 NC 복귀가 자연스럽게 거론될 수밖에 없다.
하트는 이미 한국 무대에서 증명한 경험이 있다. 안정적인 제구, 경기 운영 능력, 길게 던질 수 있는 이닝 이터 자원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카드다. 즉, 하트에게 KBO 복귀는 낯선 도전이 아니라, 안전한 회귀가 될 수 있다.
반면, 에릭 페디의 상황은 다르다. 그는 KBO에서 단순히 성공한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 방향 자체를 바꿔놓을 정도의 완성형 피칭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 레벨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기회를 얻었다. 물론 빅리그에서 성적이 항상 매끄럽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장과 구단들은 페디가 MLB에서 경쟁 가능한 유형의 투수라는 점을 이미 이해하고 있다.
즉, 페디에게 KBO 복귀는 '선택지 중 하나'가 아니라 '굳이 돌아갈 이유가 없는 길'이 된다. 잔류가 유력한 이유는 단순하다. 그는 아직 미국에서 더 증명할 것이 있고, 그 증명을 원하는 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국 하트의 경우 얼마나 자신이 MLB에서 설 자리가 있다고 판단하는가가 관건이다. 페디는 이미 자신이 설 자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팬의 입장에서는, 특히 NC 팬의 입장에서는 기대와 현실이 교차한다. 하트의 복귀는 충분히 상상 가능한 카드이고, 팀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이다. 페디의 복귀를 바라는 것은 이미 닫힌 문을 두드리는 일에 가깝다.
그러나 둘 중 한 명만 돌아와도 NC와 팬들은 행복해 할 것으로 보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