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2사 1, 3루 상황에서 1루에 있던 KIA 정해원이 2루로 뛰어 무관심 도루를 기록했다. 그러자 KIA 이범호 감독은 손가락질을 하며 분노했고 공격 종료 후 정해원을 교체해버렸다. 정해원이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을 때는 도루하지 않는다'라는 야구계 불문율을 어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KIA 주장 김선빈은 공수교대 때 정해원을 키움 더그아웃 쪽으로 데려가 사과시키기도 했다.
이틀 뒤인 KIA는 7일 8회 초까지 10-3으로 크게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키움에 10-11로 대역전패를 당했다.
그러자 팬들은 "7점 차도 역전당하는데 불문율이 무슨 소용이 있냐", "지금 불문율 따질 때냐"라며 분노했다.
KIA는 지난해에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3점 차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15-15로 비긴 바 있다.
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다저스 대 양키스전에서 다저스의 김혜성은 15-2로 크게 앞선 8회 말 양키스의 야수 투수 파블로 레예스가 던진 시속 52.7마일(84.8㎞)의 직구를 강타, 2루타를 만들어냈다.
야수 투수의 공을 쳐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상대가 이미 항복했는데, 거기다 대고 평소와 같은 타격을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다고 해서 김혜성이 질타받아야 할까?
김혜성은 지금 이것저것 따질 계제가 아니다. 크게 이기고 있든, 야수 투수가 던지든 무조건 쳐야 생존할 수 있는 처지다.
타격왕, 홈런왕, 대기록을 노리는 선수가 불문율 때문에 볼카운트 0-3에서 타격을 하지 말아야 할까? 도루 한 개만 더 추가하면 50-50 기록을 달성할 수 있는 상황에서 불문율 때문에 도루를 하지 말아야 할까?
불문율 지키다 대역전패당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하지 못하거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치면 어찌 할 것인가?
프로는 어떤 상황에서든, 공격자든 수비자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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