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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423] 왜 ‘마리나’라고 말할까

2025-05-07 07:34

부산슈퍼컵 국제요트대회 모습[부산시 제공]
부산슈퍼컵 국제요트대회 모습[부산시 제공]
마리나는 요트인들의 꿈이자 로망이다. 애지중지하는 요트를 보관하는 집이기 때문이다. 보통 마리나는 요트 계류장 등 요트에 필수적인 각종 시설을 갖춘 요트 전용 항구를 가리킨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marina’ 어원은 바다의, 해양의‘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marinus’이다. 로마의 전쟁의 신 '마르스(mars)', 또는 남성적인 것을 뜻하는 라틴어 '마리스(maris)'와도 연관이 있는데, 스페인어와 이탈리아를 거쳐 19세기 영어로 차용됐다. 어근 ‘mari’은 고대 인도 유럽어로 물을 의미하는 ‘mori’에서 유래했는데, 잠수함을 뜻하는 ‘submarine’, 연안을 뜻하는 ‘maritime’, 상록수를 뜻하는 ‘rosemary’ 등에서 쓰인다. 2000년대들어 한국 수영 간판스타 박태환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자유형 400m서 금메달을 획득하자 그에게 ‘마린 보이(marine boy)’라는 별명을 언론에서 붙였다. 이 말은 1969년 일본 TV 애니메이션 ‘해저소년 마린’에서 주인공의 이름이었다. 1970년 MBC에서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바 있었다. 서양에서 마리나는 여성 이름으로도 쓰인다.

우리나라 언론에선 1980년대초 서울올림픽을 유치한 이후부터 마리나라는 단어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의하면 동아일보 1982년 2월18일자 ‘올림픽組織委(조직위)보고 室内(실내)자전거競技場(경기장)등 5개主競技場(주경기장)을 신설’ 기사는 ‘서울올림픽조직위가 국회 업무보고를 통해 1988년 서울올림픽에 대비해 태릉 체조경기장, 서울종합운동장 실내자전거경기장, 남서울대공원 승마장, 한강조정장, 부산마리나요트경기장 등 5개 주경기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리나는 요트와 소형 선박을 위한 계류 시설이다. 대형 여객선이나 화물선 등이 있는 항구와 다르다. 마리나는 산업용이 아닌 유람선 등이 드나드는 부두를 의미한다. 호수나 바다와 연결된 강둑을 따라 위치할 수도 있고, 내륙에 들어설 수도 있다. 또 해안 항만이나 해안 석호에 위치할 수도 있다.
19세기에는 유람선들이 많지 않아 무역선이나 어선과 같은 시설을 공유했다. 마리나는 20세기에 요트가 대중화하면서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마리나는 사설 클럽, 특히 요트 크럽이 소유 및 운영할 수 있지만 , 민간 기업이나 지방 자치 단체 시설로도 운영될 수 있다. 마리나는 독립적인 민간 사업체일 수도 있고, 리조트의 일부일 수도 있으며, 공공 기관이 소유 및 운영할 수도 있다. 마리나의 항만을 마리나 베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서울올림픽 요트 경기를 치른 부산 수영 마리나, 복합 종합리조트시설을 갖춘 금호통영마리나리조트 등이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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