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불스 전성기 때의 마이클 조던 경기 모습. 조던의 마지막 우승을 다룬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가 21일(한국시간) 미국 ESPN를 통해 첫 공개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421061148078215e8e9410872236217537.jpg&nmt=19)

미국 유력신문 뉴욕타임스는 21일 ‘더 라스트 댄스’ 첫 방영이 나간 뒤 크라우스 단장과 조던의 관계를 조명하는 기획기사를 보도했다. 기사는 ‘다큐멘터리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크라우스 단장은 어떻게 시카고로 왔는가?’, ‘그는 왜 조던과 사이가 안좋았는가?’, ‘그는 시카고의 성공에 어떤 공로를 받았는가?’,‘조던이 떠나고 무슨 일이 있었는가’ 등 4파트로 나누어 둘의 관계를 살펴봤다.
에피소드 1 오프닝에서 크라우스 단장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 불스 선수들을 이용하는 사람으로 비쳐졌다. 그는 “선수와 코치들은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한다. 조직들이 우승을 차지한다”며 조직을 우선하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제리 라인스도프 전 불스 구단주는 “그는 사람들을 소외시키는 방법을 가지고 있었다”고 에피소드 인터뷰에서 말했다.
에피소드서는 조던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크라우스 단장을 공개적으로 조롱하는 장면과 필 잭슨 감독이 크라우스와 불편했던 관계를 상세히 보여줬다. 크라우스 단장은 자신의 의붓딸이 결혼했을 때 팀 선수들을 대부분 초대했지만 잭슨 감독은 부르지 않았다. 잭슨 감독은 "나와 그의 관계는 화해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크라우스 단장은 스콧 피펜의 트레이드건으로 조던으로부터 ‘이기주의’라는 비난을 받았다. 피펜을 낮은 돈으로 데려와 구단에 많이 이익을 가져왔지만 결과적으로 저평가된 연봉에 불만을 품은 피펜으로 하여금 트레이드를 요구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크라우스 단장을 나쁘게 본 것은 아니었다. 센터 빌 웨닝턴은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 선수들과 잘 사귀었다”고 대조적인 평가를 보였다.
크라우스 단장은 불스가 조던을 영입한 1년 후인 1985년 라인스도프 구단주가 임명됐다. 당시 조던은 신인이었으며 팀 승률은 5할을 밑돌았다. 불스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했다. 그는 불스를 챔피언으로 만들기 위한 해결사를 맡게됐다.그는 열심히 일하며 뛰어난 재능을 가진 ‘빈틈없는 판단자’라는 평판을 얻었다. 자신의 장기를 불스 왕조 건설에 도움을 주기 위해 사용했다.
168cm 정도의 작은 키에 몸이 뚱뚱했던 그는 농구단 단장으로는 외모적으로 썩 잘 어울리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조던은 그의 얼굴에 자주 도넛 조각이 묻어 있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1991년 불스가 첫 우승을 차지했을 때, 홈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은 사람은 크라우스 단장 뿐이었다.그는 상당히 자유분방한 성격이었다. 선수들의 신뢰와 충성심을 이끌어내기 보다는 선수들의 기여를 깎아내리고 자기 자신의 공헌을 쌓는 듯한 발언을 하는 버릇이 있었다. 1997-98시즌을 앞두고 그는 “선수들이 챔피언쉽에서 우승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 우승을 이끈다”고 말했다. 나중에 자신의 말이 잘못 인용되었다고 주장했다.그는 결국 불스를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잭슨 감독을 강제로 몰아냈다. 당시 잭슨 감독이 1997-1998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팀에서 물러나게 하겠다고 호언을 했는데 뜻대로 이를 성사시켰던 것이다. 잭슨 감독은 1998년 6번 타이틀을 거머쥔 후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에서 5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크라우스 단장은 “잭슨과 더 이상 대화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프로페셔널이 아니라 개인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우스 단장은 조던과 함께 1991년부터 1993년까지,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챔피언 결정전에서 6번 우승을 하는데 기여한 설계자였다. 하지만 불스는 조던이 야구로 외도했던 1994년 전후 빈 시간에는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그는 피펜, 쿠코치, 스티브 커, 데니스 로드먼, 론 하퍼 등 조던의 핵심 팀 동료들을 영입하는데 절대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던이 1998년 두 번째 은퇴를 선언하고 불스를 떠난 뒤 크라우스 단장은 불스를 다시 정상에 올려놓기 위해 몇 년 동안 팀 재건에 나섰으나 팀은 승률 5할대 이하의 약체로 전락했다. 그는 2003년 단장에서 물러났으며, 2017년 77세로 세상을 떠났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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