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3(금)

야구

‘오라는 곳’ 많은 NC, 의리와 실리 모두 잡는 최선의 답은?

포항에 이어 성남시까지 '연고지 이전' 환영... 창원시와의 타협이 '전제 조건'

2014-09-03 22:23

▲기존마산구장도훌륭하게리뉴얼됐다.그러나마산주경기장이야구장으로재탄생될경우,기존시설과함께시너지효과를낼수있다.사진│김현희기자
▲기존마산구장도훌륭하게리뉴얼됐다.그러나마산주경기장이야구장으로재탄생될경우,기존시설과함께시너지효과를낼수있다.사진│김현희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최근 프로야구에서 가장 바쁘면서도 행복한 고민을 하는 구단이 있다면 그것은 NC 다이노스일 것이다. 3일 현재, 109경기를 소화한 NC는 60승 1무 48패의 성적으로 리그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가을야구로 가는 티켓은 확보해 둔 셈이다. 이는 기존 ‘빙그레 이글스(한화 이글스 전신)’가 지니고 있던 ‘1군 진입 후 최단기간 내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기록을 경신하게 됨을 의미한다. NC의 이러한 기록이 의미 있는 것은 당시보다 야구 수준이 높아진 상황에서 기존 구단들의 ‘보이지 않는 견제’를 이겨냈다는 데에 있다. 그도 그럴 것이 NC는 창단 과정에서부터 1군 진입시까지 ‘눈에 보이지 않은 페널티’를 감수해야 했다(예 : 신인지명 회의에서 행사할 수 있었던 특별지명권 5장을 2년차부터 3장으로 줄인 사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승승장구하는 NC에게 ‘딱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바로 연고 도시의 전폭적인 지원이다. 당초 통합 창원시는 프로야구단 연고지로 인정받기 위하여 좀처럼 보기 힘든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었다. 특히, 기존 마산 야구장 외에 신규 구장을 지어 주겠다는 조건은 다른 구단들도 질투심을 느낄 정도였다. 더구나 최초 통합 창원시가 내세웠던 신규 구장의 형태도 ‘복합 기능이 내재된’ 돔 구장이었다. 모기업인 ㈜엔씨소프트는 이러한 약속이 이행될 것으로 믿고 자신들의 홈으로 창원시를 선택했던 것이었다.

‘오라는 곳’은 많아도 의리를 지키려는 NC, 최선의 답은?

그러나 창원시가 신규 구장이 건립될 장소로 진해에 위치한 ‘옛 육군대학 부지’를 선정하면서부터 약속은 점차 어긋나기 시작했다. 이는 사실상 ‘신규 구장을 지어 주지 않겠다.’라고 선언한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창원시가 약속했던 야구장 건립 기간은 2016년 3월인데 비해 육군대학 부지는 ‘그린벨트’로 지정이 되어 있어 ‘개발 제한 구역 해제’ 절차를 밟는 기간을 산입하면 사실상 약속한 기한 내에 야구장을 짓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부지는 옛 가야시대 조개무덤과 토기 등이 묻혀있을 확률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만약에 창원시가 야구장 설립을 강행했다 해도 공사 과정에서 얼마든지 ‘문화재 보호 구역’으로 재지정될 가능성도 있었다. 뒤늦게나마 창원시가 시장 교체와 함께 육군대학 부지에 야구장을 건립하겠다는 뜻을 철회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진해지역 경남도의원과 시의원들을 필두로 한 주민과 상인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NC나 진해구민들 중 하나를 선택하라.”라며 옛 육군대학 부지의 신규 구장 건립을 주장했다. 물론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정치적인 논리도 분명 중요하다. 그러나 프로 스포츠의 특성상 접근성이 용이하여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야구장 건립 위치의 검토는 분명히 필요하다. 그런 점에 있어서 한국 야구 위원회를 비롯한 야구 전문가들은 안타깝게도 진해 육군대학 부지에 대해 ‘가장 부적절한 장소’라는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생각해 본다면, 굳이 신규 구장 건립이 아니더라도 진해 공설 운동장을 NC 2군 구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나 기타 편의 시설을 옛 육군대학 부지에 설립하는 방안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진해는 상대적으로 부산과 매우 가까운 곳이다. 옛 육군대학 부지를 기점으로 ‘진해대로(2번 지방도로)’를 이용하면, 자동차로 약 30분 만에 서부산(강서/사상구)에 다다를 수 있다. 사직구장은 서부산에서 약 15~17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서부산에서 옛 육군대학 부지까지의 도로 길이 또한 20~25k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부산 강서구 경제 자유구역을 기점으로 했을 경우 옛 육군대학 부지까지의 길이는 약 15km 수준으로 가까워진다). 마산 야구장을 기점으로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까지 13km 정도 수준임을 감안해 본다면, 굳이 부산과 가까운 진해에 야구장을 세울 의미가 없어지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포항시를 비롯하여 최근 성남시까지 NC 측에 ‘연고지 이전 계획이 있으면 언제든지 받아주겠다.’라는 의견을 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NC 입장에서 보면, 창원시가 또 다시 진해지역의 눈치를 보면서 새 구장 건립에 난색을 표한다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 오라는 곳은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원 아재’들과의 의리를 먼저 생각한 NC는 대화를 통하여 타협점을 찾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렇기 때문에, ‘현 마산 주경기장 리뉴얼’은 약속한 기한 내에 신규 야구장을 건립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을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인 대안인 셈이다. 이는 NC가 최선의 답을 낼 수 있는 전제 조건이기도 하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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