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훈련 지상주의'에 '한 장소 스프링캠프' 고집한 박진만-이승엽 두 신임 감독의 올시즌 성적표는?

2023-03-21 09:04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는 2023 KBO 리그의 시범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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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올시즌에 대비한 스프링캠프에서 예년과 달리 1, 2군 모두 일본 오키나와에서 가장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했다.[사진 삼성 라이온즈]
두 팀은 지난해 똑같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삼성은 정상과 밑바닥을 동시에 맛본 팀 가운데 하나다. 삼성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초창기인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 뒤 5년은 9-9-6-8-8로 이어지는 악몽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2021년 정규리그 2위로 반짝 올라섰으나 지난해에는 또 다시 악몽의 시간을 되풀이해야 했다. 구단 사상 역대 최다인 11연패를 넘어 13연패를 당하며 허삼영 감독이 박진만 감독대행으로 교체되는 아픔을 겪으면서 다시 하위권인 7위로 곤두박질했다.

두산도 비슷하다. 2015시즌부터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2011시즌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신기원을 이루어 냈다. 김현수-민병헌-양의지-최주환-오재일-박건우 등 팀의 주전들이 FA가 되어 줄줄이 팀을 떠났지만 '화수분 야구'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도 했다.

두산의 이런 봄날도 2011시즌을 마지막으로 막이 내렸다. 공교롭게 김태형 감독의 3번째 계약기간이 끝나는 지난해 9위로 미끌어졌다. 8개 팀 체제이던 1996년 8위, 2003년 7위에 머문 이후 최악의 순위였다.

결국 삼성과 두산은 올해 사령탑이 바뀌었다. 삼성은 지난해 8월 2일부터 허삼영 감독으로 부터 지휘봉을 이어받아 박진만 감독 대행이 올해부터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이 됐고 두산은 지도자 경험이 없는 '국민타자'인 이승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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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새 사령탑 이승엽감독(오른쪽)도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 이습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며 김한수 수석코치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 두산 베어스]
박진만 감독과 이승엽 감독은 닮은 꼴이 많다.

똑같이 1976년 생으로 동갑이자 KBO 리그의 레전드들이다. 지난해 KBO 리그 40주년 레전드 40인에 나란히 선정됐다.

이승엽 감독은 새삼 설명이 필요없는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4~2011시즌 잠시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1995년부터 은퇴하던 2017년까지 줄곧 삼성에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6년 연속 진출에 4년 연속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에서 시작해 삼성~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거치면서 명품 유격수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삼성 시절에도 이승엽과 같이 뛰지는 않았다. 박진만이 현대에서 2005년 삼성으로 자리를 옮긴 뒤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통합우승까지 일궈내는 주역으로 삼성 왕조의 기틀을 만드는 동안 이승엽은 일본프로야구에서 KBO 리그의 자존심으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현역 시절 삼성에서 우승을 일궈낸 우승의 경험이 있는 두 감독은 훈련에서도 닮은 꼴이 있다. 바로 훈련지상주의자들이란 점이다.

이런 두 감독의 성향은 지휘봉을 잡은 첫 스프링캠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올해 삼성과 두산의 스프링캠프는 8개 구단과는 달랐다.

삼성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두산은 호주에서만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다른 8개 팀들이 1, 2차로 나누어 스프링캠프를 차린 것과는 분명 다른 행보였다.

특히 삼성은 1, 2군 모두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하면서 구장도 차로 15분 거리에 불과했다. 이 덕분에 1, 2군이 차별화된 훈련이 아니라 사실상 합동 훈련을 하면서 미묘한 경쟁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들 두 팀은 스프링캠프에서 장소를 옮기지 않고 한 곳에서만 겨울 훈련을 마쳤다. 삼성과 두산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에서 입에서 '단내가 난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했다.

다른 팀들이 미국에서 일본으로 스프링캠프지를 옮기고 시차를 적응하는데 시간을 허비한 것과는 달리 삼성과 두산은 한 군데서 훈련을 한데다 시차 적응도 필요없었다. 호주도 한국과 시차는 1시간밖에 나지 않는다.

일단 시범경기에서 두팀의 성적은 엇갈린다.

삼성은 3연승을 하며 LG, 한화와 함께 5승2패로 시범경기 공동 1위에 올라 있지만 두산은 3연패를 당하며 2승4패1무로 지난해 우승팀 SSG와 공동 8위다.

한국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을 한데는 미국-한국을 오가면서 시차적응 실패와 전체적인 훈련 부족이 한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올해 삼성과 두산의 성적표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KBO 리그에도 '겨울의 강도높은 훈련=좋은 순위'가 대세로 등장할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 없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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