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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에 웃고 운 150분 격전. 크라운 2위, SK 7위. 하나, NH 0-4패- PBA팀리그

2022-09-29 02:01

마지막 1점, 구장은 뒤집어졌다. 28일 엘리시안 강촌 2022 PBA 팀리그 3라운드 3일째 크라운-SK의 7세트 7이닝.
김재근의 7세트 역전 샷에 환호하는 크라운해태(사진=PBA)
김재근의 7세트 역전 샷에 환호하는 크라운해태(사진=PBA)
SK의 응고딘나이가 4연타를 쏘았다. 6:7을 10:7로 뒤집었다. 남은 점수는 1점.

마지막 한 샷만 터뜨리면 세트를 주고받으며 2시간 이상 달려왔던 경기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SK는 첫 1, 2세트를 잡았다. 1세트에선 레펜스-응고가 김재근-박한기를, 2세트에선 히다-이우경이 강지은-백민주를 꺾었다. 그러나 이후 3세트를 내리 내주었다.

박인수가 크라운의 역전 물꼬를 텄다. 3이닝 8연타 등으로 강적 레펜스를 15:4로 잠재웠다. 기가 오른 크라운의 마르티네스는 혼복(강지은)과 남단식을 연이어 잡았다.


세트스코어 3-2에서 6세트는 백민주와 이우경. 크라운이 우세해 보였다. 그러나 이우경이 3연타, 4연타를 치며 9:0으로 이겼다. 이우경의 팀리그 최고 경기였다.

2-2에 이어 다시 3-3 동점. 크라운은 전날 웰뱅전 7세트에서 서현민을 꺾고 대역전극을 마무리한 김재근을 냈고 SK는 1세트에서 6득점하며 승리를 올린 응고를 내보냈다.

1점을 향한 응고. 회심의 역회전 세워치기가 4쿠션을 때린 후 스치듯 지나쳤다. 눈을 감고 기회 오기만 기다렸던 김재근이 눈을 번쩍 뜨며 당구대에 들어섰다.


만만찮은 쓰리 뱅크 샷. 단-장 큐션을 건드린 후 공을 때리더니 다시한번 쿠션을 만지며 제 2 목적구에 다가갔다. 그리곤 편안한 뒤돌리기.

10:10, 마지막 1점은 오른쪽으로 도는 뒤돌리기. 김재근은 득점을 자신하며 부드럽게 큐를 밀었다. 맞을 듯한 흐름이었지만 아슬아슬하게 빠져버렸다.

쓰러질듯 들어가는 김재근을 보며 들어선 응고의 두번째 매치포인트 공략. 길게 뽑아 꺾으며 돌렸지만 쫑이 났다. 2목적구가 많이 움직이지 않아 내공이 가는 길을 지켜봤지만 행운은 없었다.

김재근 역시 두번째 매치포인트. 조금 애매하지만 두껍게 치는 앞돌리기 대회전이면 득점이 가능한 배치였다.

호흡을 가다듬은 김재근의 큐가 강하게 움직였다. 내공은 맞은편 단쿠션을 때린 후 장-단-장의 코스를 거쳐 왼쪽 코너에 있던 빨간 공과 만났다.

2시간 반의 승부를 결정짓는 한방. 크라운 벤치는 난리 났고 SK 벤치는 가슴을 쳤다.

이 1점으로 이긴 크라운은 단독 2위로 날았고 5연승 행진속에 중위권 턱밑까지 갔던 SK는 전기리그 레이스를 접어야 할 공동 7위로 떨어졌다.

휴온스와 블루원도 7세트 싸움을 했다. 8위 휴온스가 패-패-패-승-승-승-승의 대역전 드라마를 쓰면서 3위로 가려던 블루원의 발목을 잡았다.

‘조용한 강자’ 고상운이 엄상필을 11:5로 꺾고 7세트의 승자가 되었다.

웰뱅과 TS는 하나카드와 NH카드를 4-0으로 완파했다. 웰뱅에선 서현민, TS에선 용현지가 2승을 올렸다.

이제 남은 게임은 4경기. 하나카드, 크라운, 웰뱅이 1승차로 3강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블루원, TS, NH가 역시 1승차로 뒤를 쫓고 있어 플레이오프진출권은 여전히 공중에 떠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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