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33] 왜 ‘해머던지기’라고 말할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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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2-06-28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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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목포국제육상투척경기대회 남자해머던지기 결선에서 이윤철이 해머를 돌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육상 필드 투척종목인 ‘해머던지기’는 원형 구역 안에서 양손을 사용하여 해머를 멀리 던지는 경기이다. 해머던지기의 영어 명칭은 ‘Hammer Throw’이다. 해머는 해머던지기에 사용하는 쇠덩어리로 영어 발음을 그대로 쓴 외래어이며 던지기는 물건을 손으로 멀리 날려 보낸다는 우리말이다. 해머던지기는 외래어와 우리말이 결합한 경우로 필드 경기에선 유일하다. (본 코너 665회 ‘육상에서 필드라는 말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참조)

영어 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해머라는 말의 어원은 기원전 3세기 스칸디나비아에서 돌머리가 있는 도구를 가리키는 ‘hamaraz’이다. 이 말은 네덜란드어 ‘hamer’, 독일어 ‘hammer’, 고대 노르딕어 ‘hamarr’를 거쳐 고대 영어 ‘hamer’로 발전했다. 해머는 우리 말로 ‘망치’라고 한다. 망치는 몽골어 ‘만치’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머던지기는 우리 말 ‘망치’를 써서 ‘망치던지기’라고 해도 무방할 법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적지 않았다.

해머던지기는 일제강점기 시절 한자어로 ‘철추투’ 또는 ‘투철추’라고 적었다. 철추투는 쇠몽치를 의미하는 ‘철추(鐵鎚)’와 던진다는 의미인 ‘투(投)’가 합쳐진 말이다. 철추를 던진다는 뜻이다. 조선일보 1927년 5월22일자 ‘극동경기예선(極東竸技豫選) 내오일 경성(來五日京城)’기사에서 육상 경기 종목을 소개하며 ‘철추투(鐵槌投)’ 라는 단어로 표기했다. 이후 ‘투’를 앞으로 옮겨 ‘투철추’라고 적기도 했다. 우리나라 언론은 해방이후 1960년대까지 ‘투해머’라고 쓰다가 1970년대 이후 ‘투’라는 말을 ‘던지기’로 바꿔 ‘해머던지기’라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일본에선 해머 영어 발음 ‘ハンマー(함마)’와 한자어 ‘투(投)’를 합쳐 ‘ハンマー投(함마아나게’라고 적는다. 우리나라에서 오래전 해머를 일본식 영어 발음 함마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큰 망치’라는 뜻인 ‘오함마’는 ‘함마’ 앞에 크다는 의미를 쓴 일본어 ‘大ハンマ(오오함마)’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말 큰 망치로 쓰는 게 맞지만 아직도 건설 현장에서 오함마라는 말을 쓴다.

해머던지기는 BC 2000년경 아일랜드의 타일티안 경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당시 켈트족의 영웅이었던 쿠컬린이 전차 바퀴의 축을 잡고 머리 위로 회전시켜 여러 사람들 중에서 가장 멀리 던졌다고 한다. 그후 바퀴 대신 나무 손잡이가 달린 돌을 던지게 되었다. 해머 사용은 중세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유래된 것으로 여겨진다. 16세기 그림에서 영국 왕 헨리 8세가 대장장이의 망치를 던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해머던지기는 1900년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 남자경기가 열렸으며 100년 후인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여자경기가 시작됐다. 헝가리는 1948년, 1952년, 1968년, 1996년, 2012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해머 강국이다. 폴란드는 2000년, 2012년, 2016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여자해머 강국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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