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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유혹' 태극 낭자들은 어떤 선택할까?...LIV 골프 PGA 공격에 LPGA도 '동요'

2022-06-24 00:56

미 LPGA 로고
미 LPGA 로고
올 US 여자 오픈에 참가한 넬리 코다는 기자회견에서 “누군가가 매주 1000만 달러의 상금을 제안한다면 관심을 보이겠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 제안을 거부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기자는 “LPGA 대신?”이라고 물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지원하고 있는 LIV를 염두에 두고 한 질문이었다.

코다는 “아, 그건 생각해본 적 없다. 지금은 LPGA에 눈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LPGA에 집중하겠지만, LIV가 그런 제안을 한다면 생각해볼 수도 있다는 뉘앙스였다.

LIV의 PGA 투어 ‘습격’에 미 LPGA가 동요하고 있다. LIV가 언젠가는 LPGA에 대항하는 조직을 만들 것이라는 소문에 소속 선수들도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골프 매체 ‘골프위크’는 23일(한국시간) LIV 골프에 대한 현 LPGA 선수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개비 로페즈는 “LIV가 여성 골프에 새로운 것을 만든다면 나는 나의 핵심 가치를 지키기 위해 LPGA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돈을 위해 게임을 하지 않는다. 나는 정말로 챔피언십을 우승하기 위해 뛴다. 나에게는 그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페즈는 그러나 “스폰서 측면에서 고생하는 여자 선수들은 LIV행을 고려할 것이다. 그들이 떠난다고 해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골프채널도 최근 카리 웹이 LIV의 LPGA ‘습격’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웹은 “여자 선수들은 더 많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 차별 대우를 지지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면, 태극 낭자들은 LIV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미 LPGA에서의 한국 선수들의 위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들이 LIV행을 결정할 경우 LPGA는 사실상 무너질 수 있다. PGA의 경우 투어 상금액을 LIV 수준까지 올릴 수 있지만 LPGA는 메이저 대회를 제외하고는 사정이 다르다. LIV 유혹에 매우 취약하다.

많은 한국 여자 선수들이 미 LPGA에서 활약하면서 부를 챙긴 것은 사실이나, 돈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PGA에서 평생 쓰고 남을 부를 챙긴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샘보 등이 LIV 유혹에 넘어간 것은 좋은 예다.

태극 낭자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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