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13] ‘포스베리 플롭(Fosbury Flop)’으로 어떻게 배구 네트 높이를 넘을 수 있을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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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2-06-0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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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우상혁이 2.35미터를 시도하는 모습. 세계적인 높이뛰기 선수들은 포스베리 플롭으로 배구 네트 높이(2m43) 정도를 뛰어넘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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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뛰기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쿠바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의 2009년 모습. [위키피디아 캡처]


현재 남자높이뛰기 세계기록은 쿠바의 하비에르 소토마요르가 1993년 스페인 살라망카 국제육상대회에서 세운 2.45m이다. 이는 남자배구 네트 높이 8피트(2m43)를 2cm 더 넘은 것이다. 일반인들이라면 배구네트 높이를 훌쩍 뛰어 넘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하지만 세계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높이뛰기 선수들로 하여금 이같은 도전을 가능하게 한 것은 ‘포스베리 플롭’이라는 기술 때문이다. 포스베리는 사람이름이며 ‘flop’는 몸을 눕힌다는 의미이다. 미국의 딕 포스베리라는 선수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명칭이다. 미국 육상 명문 오리건대 출신 높이뛰기 선수 포스베리는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몸을 새우등처럼 뒤로 눕히는 새로운 방법으로 2m24의 올림픽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다이빙 장면을 보다가 아이디어를 얻고 이 방법을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본 코너 712회 ‘왜 높이뛰기에서 ‘포스베리 플롭(Fosbury Flop)’이 주류가 됐을까‘ 참조)

세계 높이뛰기 역사는 포스베리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한다. 포스베리 이전에는 제자리 뛰기, 가위뛰기, 엎드려뛰기 등이 있었다. 예전에 이들 방법으로는 높이 뛰는데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공중으로 도약하면서 원심력을 제대로 받기가 힘들기 때문이었다. 포스베리 이전 기록이 크게 비약적인 발전을 하지 못한 이유이다. 포스베리 기술도 처음에는 마치 물고기가 팔딱 뛰는 모습 같다며 조롱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포스베리는 달려오는 탄력을 이용해 등을 하늘로 세우는 기술을 연마해 마침내 높이뛰기 역사를 바꾸게 됐다.


포스베리 플롭은 최대한 원심력을 받기 위해 바 양 측면에서 처음에는 직선으로 달리다 도약하기 전 곡선으로 주행을 한다. 직선과 곡선 주행을 하면 가로대 앞에서 몸을 위로 점프시켜 원심력을 이용해 한층 더 높이 뛸 수 있다. 이 동작이 익숙하면 정면에서 뛰어 오면서 점프를 하거나 제 자리에서 몸을 점프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포환던지기를 할 때 제 자리에서 한 손으로 잡고 하는 것보다 두 손으로 잡고 세 바퀴를 돌아 공을 놓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원운동을 할 때 힘이 가해지는 방향으로 더 나아가려는 원심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포스베리는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모래나 톱밥을 깐 새로운 경기 규칙이 제정되면서 머리로 착지하는 독특한 방법을 처음 고안해 활용했다. 포스베리 이후 높이뛰기 세계기록은 비약적인 상승을 보였다. 선수들은 포스베리 플롭과 기존 기술을 병행하다가 1980년 폴란드의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야체크 브소냐가 2m35를 넘어 소련의 블라디미르 야쉬첸코의 종전 세계기록(2m33)을 깨면서 포스베리 플롭 기술을 대부분 채택했다. 1980년대 이후 올림픽 등에서 포스베리 플롭은 참가선수들의 주요한 방법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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