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66] 육상경기에서 ‘경기(競技)’라는 말은 어떻게 생긴 것일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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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2-04-0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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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도쿄올림픽 남자육상 1백m 경기. 육상경기에서 경기라는 말은 영어 'Competition'을 번역한 일본식 한자어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코너에서 육상은 육상경기(陸上競技)의 줄인 말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식 한자어인 육상경기는 뭍에서 하는 경기를 뜻하는 말로 물에서 하는 수상경기(水上競技)를 대체하는 용어로 탄생했다. 일본에서 육상대회는 1873년 도쿄 해군 병사 기숙사에서 열린 대회를 최초로 기록하고 있다. 당시 영어 ‘Athletic Sports’의 번역어로 ‘경투 유희(競投遊戲)’라는 명칭을 썼다. 이후 점차 보급이 확산되면서 물에서 하는 수상경기(水上競技)를 대체하는 종목으로 육상경기라는 말이 사용됐다. (본 코너 661회 ‘ 왜 ‘육상(陸上)’이라 말할까‘ 참조)

육상경기에서 경기라는 말은 ‘다툴 경(競)’과 ‘재주 기(技)’의 합성어이다. 기술의 낫고 못함을 서로 겨룬다는 뜻이다. 운동이나 무예 등의 기술· 능력을 겨루어 승부를 가리는 일이다. 예전 언론사 선배들은 경기와 같은 의미인 ‘시합(試合)’이라는 말을 쓰면 시합이 일본식 한자어라고 지적하며 그 대신에 경기라는 말을 쓰도록 했다.

하지만 경기라는 말도 내내 일본식 한자어이다.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보면 경기라는 말은 딱 1번 나온다. 순종실록 부록 5권, 순종 7년 11월7일 ‘특별히 엽우경기대회(獵友競技大會)에 상금 50원을 내렸다. 해당 대회에서 사냥한 메추라기와 꿩을 진헌(進獻)하였다’며 사냥대회에 경기라는 말을 쓴 것이 유일하다. 때는 1914년 일본 다이쇼(大正) 3년 무렵이었다.

일본어 사전에 따르면 경기와 시합의 의미를 구별하고 있다. 경기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특정 기술을 경쟁하는 것이며, 시합은 경기를 통해 승패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기는 경쟁한다는 영어 동사 ‘Compete’의 명사 ‘Competition’의 번역어이다. 일본어에서는 한자어 '경기'를 쓰기도 하지만 가타카나 표현으로 영어 발음을 그대로 쓰기도 한다.

경기라는 말은 경쟁하는 내용에 따라 다양하게 쓰인다. '육상경기' '주산경기' 등의 표현으로 쓰기도 한다. 경기에서 경쟁하는 사람을 경기자라고 한다.

경기에는 다양한 분류법이 있다. 예를 들어 개인의 우열을 겨루는 '개인경기'와 그룹의 우열을 겨루는 '단체경기'로 분류하는 방법이 있다. 또 실내·옥외로 구분하여 ‘실내경기’, ‘옥외경기’로 분류하는 방법도 있다. 경기자의 나이로 분류해 '유스경기' '시니어경기' 등으로 분류하는 방법도 있다.

육상 경기는 고대 그리스의 제전으로 시작됐다가 근대 영국에서 정식 규칙을 세우고 1896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현재는 경기라는 말을 붙이는 대회로는 올림픽경기대회, 유니버시아드경기대회 등 세계적인 것과 아시아경기대회, 영연방경기대회 등 국지적인 것들이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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