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19] 왜 이단공격(二段攻擊)이라 말할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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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1-10-0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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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공격은 서브 리시브가 불안하거나, 기습공격이 필요할 때 이루어진다. 사진은 국내 여자프로배구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배구는 기본적으로 ‘3박자(拍子)’ 운동으로 불린다. 리시브-토스(세트)-스파이크 순으로 공격이 이뤄진다. 보통 이를 3단공격(三段攻擊)이라 말한다. 만약 ‘4박자’. 4단공격이 되면 오버타임이나 포 히트로 선언돼 서브권을 내주며 1점을 잃는다. (본 코너 515회 ‘오버타임(Over Time) 대신 포히트(Four Hits)라고 말하는 까닭’ 참조)

하지만 ‘2박자’ 운동도 가능하다. 리시브에서 바로 스파이크로 이어질 수 있다. 2단공격(二段攻擊)이라 불리는 방법이다. 3번의 기회를 쓰지 않고 2번만에 공격을 하는 것은 주로 기습 공격이 필요할 때이다. 영어로 이단공격은 개념화된 용어가 없고 ‘Attack On Two’로 상황을 풀어서 세 단어로 된 말을 사용한다

이단공격이라는 어원은 불분명하지만 일본 배구 9인제에서 후방 2번째 공간에서 공격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는게 유력한 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격할 때 볼이 접촉하는 횟수를 ‘단’으로 계산하던 시절의 잔재라는 설이 있기도 하다.

이단공격은 삼단공격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할 경우에 사용한다. 예를들어 상대팀 블로킹이 미처 준비되어 있지 않고 수비포메이션이 갖춰져 있지 않을 때 리시브에 이어 2번째 바로 공격에 들어간다.

보통 삼단공격은 안정감 있고 탄력적인 강연타를 넣어 공격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리시브가 불안할 때 삼단공격보다는 이단공격으로 할 때가 유리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긴다. 상대의 강력한 점프 서브로 리시브가 흐트러져 세터로 볼이 이어지기가 어려울 때 공격수들은 불안한 볼을 변칙적으로 상대팀에 넘긴다. 상대팀은 갑작스런 이단공격이 들어오면 당황하며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당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의 위력적인 서브로 세터에 의한 정상 플레이가 어려우면 리시브한 볼을 원하지 않게 바로 상대팀으로 보내야 할 때도 있다. 이 때는 오히려 상대팀에게 역습을 허용하는 상황도 빚어진다. 불안한 위치에서 처리한 이단공격은 힘이 실리지 않고 볼이 높이 뜬 채 네트를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20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한국의 김연경은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범실을 유도해 이단공격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데 주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세터까지 포함해 상대 선수들이 모두 강력한 공격력을 보유해 이단공격으로도 득점을 올렸기 때문이었다. 브라질은 이단공격을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활용해 결정률 높은 공격력을 과시했던 것이다.

이단공격은 선수 포지션과 볼의 위치를 잘 판단해 시도해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선수 포지션과 네트와의 거리, 볼의 높이와 방향 등을 감안해 상대편에 어떤 형태와 높이로 볼을 날려 보낼 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 훈련보다는 팀훈련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아야 이단공격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비록 정상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일단 상황이 발생하면 이단공격으로 상대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기 보다는 오히려 유리한 발판이 되도록 해야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

‘위기는 기회다’는 말이 있듯이 평소 많은 실전 경험을 통해 대비를 잘 하면 실제 경기에서 위기가 닥칠 경우 유효적절하게 이단공격을 활용해 짭짤한 성과를 낼 수 있다. 위기에 강한 팀일수록 이단공격에서도 실수를 하지 않고 대응을 잘 하는 것을 비중있는 경기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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