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93] 초창기 농구에서 축구공을 사용했던 까닭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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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1-05-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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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스미스가 창안한 초창기 농구에선 농구공 대신 축구공을 사용했다. 유타 구단 최초로 올 식스맨상을 받은 조던 클락슨이 농구공을 잡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농구는 다른 종목에 비해 탄생했을 때의 이야기가 정확하게 잘 알려져있다. 스포츠 종목 대부분은 여러 종목이 혼합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농구는 시작점이 분명하다. 농구를 창안한 제임스 네이스미스(1861-1939)가 세상을 떠나고 2년뒤인 1941년 ‘농구, 기원과 발달(Basketball — its Origins and Development)’이라는 책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농구가 탄생했을 때의 이야기가 자세하게 실려 있었다.

30살 때 네이스미스는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대학교에서 운동부 실장을 그만두고 미국 매사추세츠 스프링필드 YMCA 국제 트레이닝스쿨에서 체육교육을 담당했다. 루터 굴릭 체육국장으로부터 겨울동안 육상 선수들의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안정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종목을 만들어보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2주간이었다.

스코틀랜드 이민자 출신인 네이스미스는 자신이 어렸을 때 했던 놀이인 ‘덕온락(Duck on a Rock)’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게임은 중세시대부터 행해지던 것으로 어린이들의 돌 떨어뜨리기 놀이의 일종이다. 한 아이가 술래가 되어 바위 위의 돌을 지키고, 나머지 아이들은 다른 돌을 차례로 던져 바위 위의 돌을 맞혀서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돌을 던진 아이가 자기가 던진 돌을 되찾으려는 동안에 술래에게 붙잡히게 되면 술래를 교대하여야 한다. 네이스미스는 직선으로 돌을 던지는 것보다 포물선을 그리며 던지는게 돌을 맞추기 쉽다는 요령도 알고 있었다.

그 결과 13개의 규칙조항을 만들고 양편으로 10피트 위에 복숭아 바스켓 2개를 설치해 각 팀 9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농구 종목을 창안했다. 돌 대신에 사용된 것은 축구공이었다. 축구공을 선택한 것은 부상 위험이 없고 다루기가 쉽기 때문이었다. 축구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 출신답게 축구공을 활용해 새로운 경기를 하도록 했던 것이다.

1891년 12월21일 네이스미스는 자신의 반 아이들에게 축구공을 갖고 9명씩 편을 갈라 아모리 스트리트 코트에서 경기를 갖게했다. 학생 중 누군가가 “네이스미스 게임”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그는 "우리는 공과 바구니를 가지고 있다. 이것을 농구라고 부르는 것이 어떨까“라고 말했다. ‘Basketball’ 용어가 처음 등장했던 순간이었다.

네이스미스는 1891년 겨울 교지에 농구 규칙을 설명한 팸플릿을 만들었으며 1892년 이를 정식 배포했다. 이 팸플릿에는 ‘축구처럼 팀플레이와 태클, 블록, 패스가 가능하다. 선수와 관중, 모든 이에게 신나는 운동이 될 것이다’라며 농구를 축구와 비교해 설명했다.

초창기 농구는 현재와는 여러 차이점이 있다. 복숭아 바구니는 막혀 있었다. 공을 빼내려면 막대기를 복숭아 바구니의 바닥에 난 작은 구멍으로 집어 넣어야 했다. 1894년까지 축구공을 사용했다. 축구공을 썼던 것은 대체할만한 공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당시만해도 축구공도 귀한 시절이었다. 축구공이 농구공으로 바뀐 것은 좀 더 크고 반발력이 좋은 공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였다고 한다. 여러 장 가죽을 꿰매 만든 둥근 모양의 겉면에 튜브를 대 바람을 넣어 부풀려 농구공으로 사용했다. 1900년부터는 스팔딩사가 제조한 농구 공인구를 사용했다. 현재 농구공의 크기는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 남자농구의 경우 공은 둘레 29.5인치(75cm)이며 무게는 22온스(623.69g)이다. 여자농구는 둘레 28.5인치(72cm)에 몸무게 20온스(567g)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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