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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스토리]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1.5군' 전락 단초 제공자는 ‘털보’ 제임스 하든...듀란트, 웨스트브룩, 조지, 폴 등 슈퍼스타들 다 떠나

2020-11-19 10:42

제임스 하든
제임스 하든
가히 ‘혁명적’이다.

2012년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까지 진출했으나 마이애미 히트에 아깝게 패해 정상 등극에 실패한 오클라호마시티(OKC) 썬더가 8년 만에 사실상 1.5군 팀으로 전락했다.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재계약 포기 및 트레이드 등으로 OKC를 떠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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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C는 비록 스몰마켓이기는 하지만,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이었다. 때로는 우승후보로, 때로는 다크호스로 지목됐다.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있었다.

2012년 마이애미에 진 후 팀의 기둥이었던 케빈 듀란트와 러셀 웨스트브룩은 공항에서 자신들을 환대한 OKC 팬들을 향해 “우리는 다음 시즌 반드시 우승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2012 맴버가 그대로 있었다면 가능했을 수 있었다.

그러나, ‘식스맨’ 제임스 하든이 이탈하는 바람에 모든 것이 틀어지고 말았다.

OKC는 파이널 패배 후 하든과의 계약이 끝나가고 있었다.

OKC는 하든에게 4년 $52M~$55M 정도를 제시했다. 하든은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러자 이미 듀란트, 웨스트브룩과 맥시멈 계약을 하고 켄드릭 퍼킨스와 서지 이바카에도 많은 연봉을 줘야 하는 입장이었던 OKC로서는 하든과의 거대계약이 부담스러웠다.

결국 OKC는 재빨리 휴스턴 로키츠에게 하든을 넘겨주고 케빈 마틴과 제레미 램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바카가 없으면 인사이드가 급격하게 약해지기 때문에 ‘식스맨’인 하든보다는 빅맨인 이바카를 선택한 것이다.

결국, 하든은 휴스턴과 5년 $80M로 계약하며 그곳에서 제2의 전성기기를 구가했다.

막상 하든이 떠나자 생각했던대로 팀이 굴러가지 않았다. 우승을 넘보기에는 전력 누수가 너무 컸다.

내심 OKC에서 우승 반지를 거머쥘 수 있다고 생각한 듀란트는 딴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우승 반지를 안겨줄 수 있는 팀을 물색했다.

자유계약 신분이 되자 재계약을 확신했던 OKC와 팬들에게 뒤통수를 날리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이적했다.

소원대로 듀란트는 골든스테이트에서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듀란트가 빠져나가자 OKC는 폴 조지를 데려와 그 공백을 메워보려고 했다.

그러나, OKC는 이미 무너지고 있었다. 조지 역시 OKC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OKC는 조지를 LA 클리퍼스로 보냈다.

그러자 웨스트브룩도 흔들렸다.

OKC에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그는 절친 하든이 있는 휴스턴으로 트레이드해줄 것을 구단에 요구했다.

OKC는 할 수 없이 웨스트브룩도 휴스턴에 보내고, 대신 크리스 폴을 데려왔다.

1년간 폴을 잘 써먹은 OKC는 폴 마저 피닉스 선즈로 보내버렸다.

팀의 ‘식스맨’인 데니스 슈뢰더도 LA 레이커스로 보내기로 했다.

3점슈터인 다닐로 갈리나리는 사인 후 트레이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OKC에는 슈퍼스타급 선수는 다 없어졌다.

젊은 선수들만 남았다.

미국의 포브스는 “OKC의 진짜 리빌딩이 시작됐다”고 평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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