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화의 스포츠 B/W]LG 류지현 감독의 선임을 보고, 옛 생각을 떠올리며

정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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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11-1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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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곳을 위하여
LG 류중일 전 감독(오른쪽)과 류지현 현 감독이 바라보는 곳은 어디일까?
프로야구 LG가 류중일 감독의 후임으로 내부에서 발탁을 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린 감독 재목감은 류지현 수석 코치였다.

류 수석코치를 떠올린 건 1994년부터 11년동안 LG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코치로 16년을 보내는 등 무려 27년을 LG와 함께 하며 누구보다 팀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것은 류지현 신임 감독과의 작은 인연때문이었다. 아마 지금쯤 류 감독은 잊어버렸을지도 모르는 인연이다.

이야기는 류 감독이 한양대학교 1학년이던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30년전 이야기다. 이해 캐나다 애드먼턴에서 세계야구선수권대회가 열렸다. 당시 세계야구선수권대회는 국제야구연맹이 주관하는 대회로 아마와 프로의 교류가 없던 시절이었다. 이 대회에 류 감독이 대학 1년생으로 참가했고 필자는 취재기자였다.

당시 국가대표선수들은 현 류지현 감독을 비롯해 김기태(전 KIA 감독), 박정태(전 롯데) 이종범(전 KIA)을 비롯해 정민태(전 한화), 지연규(전 한화), 김도완(전 LG), 강성우(전 SK) 등이었다. 이때 류지현은 이종범과 번갈아 가며 유격수를 맡았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타격은 이종범, 수비는 류지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오히려 수비에서는 류지현이 이종범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나라가 국제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대만을 콜드게임승으로 이긴 때가 이때였다. 특히 우리나라는 예선전에서 콜드게임패를 당했던 쿠바와 준결승전에서 지연규의 호투를 발판으로 선취점을 얻고도 아깝게 1-5로 역전패해 3위에 그쳤었다.

당시 준결승전에서 우리나라가 쿠바와 대등하게 경기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캐나다 언론에서 "앞으로 쿠바 야구를 누를 수 있는 나라는 한국뿐이다"라는 기사가 날 정도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런 평가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던 박정태 이종범 류지현 박계원이 내야에서 철벽 수비를 펼쳤던 때문이었다.


이때 본 류지현과 만난 첫 느낌은 상대를 편안하게 해준다는 점이었다. 깨끗한 인상에 항상 웃음을 띠고 있다. 심지어 상냥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경기에 들어서서 집중할 때면 뭔가 다른 사람을 보는 듯했다.

그리고 한참 뒤 프로에 입단해서 그를 볼때면 선배들이나 후배들과 항상 웃으면서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이때마다 "류지현과 같은 선수들이 나중에 지도자 생활을 하면 잘 할 것 같다"는 막연한 추측을 하곤했던 생각도 난다.

이제 류지현 감독은 LG의 26년 우승 한을 풀어주어야 하는 책임을 안게됐다. 공교롭게도 류지현 감독이 LG에 입단해 신인왕이 된 그 해에 우승을 한 뒤로 지금까지 LG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LG는 인기나 명성에 비해 그동안 성적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프렌차이즈 스타도 성공을 못 거두었고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도 우승의 기쁨을 안겨주지 못했다. 이제 다시 2009년 김재박 감독 이후 11년만에 프렌차이즈 스타 출신인 류지현 감독이 선임됐다.

류지현 감독은 '공부하는 지도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류중일 감독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보좌하면서 선수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아왔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류지현의 앞날에 우승의 영광과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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