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지난 경기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내일 경기를 치르고 싶어서 단정하게 머리카락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에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4⅔이닝 3실점,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선 4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그는 "지난 두 경기에서 완벽한 제구력을 펼치지 못했다. 한쪽으로 공이 치우치는 모습도 나왔다"며 "빨리 제구력을 끌어올려 내 능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6일 오전 8시 10분에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하는데, 머리카락을 깔끔하게 정리하며 남다른 자세를 보였다.
기술적인 분석도 빼놓지 않았다. 류현진은 "(내가 공을 던졌던) 영상을 보며 분석했고, 그 외에도 많은 것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등판에서 평소보다 하루 많은 5일 휴식 후 공을 던진다. 이에 관해선 "구단에서 등판 일정을 정해줬다"며 "투구 감각을 잡게 해주려고 (배려)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5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을 하더라도 많은 것을 바꿀 필요는 없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대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등판 간격이 더 길어지면 불펜피칭을 해서 감각을 유지하는데, 5일 휴식 일정은 평소처럼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유독 많은 선발 투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질문엔 "우리 팀은 주말에 휴식을 취해 큰 어려움이 없다"며 "다만 다른 팀처럼 격리한 채로 (오랜 기간 경기를 치르지 않고) 있으면 투수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생활하는 아내 배지현 씨와 태어난 지 석 달이 된 딸에 관한 그리움도 표현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5일) 탬파베이 원정 경기를 갔을 때 잠깐 아내와 딸을 봤고 요즘엔 거의 매일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며 "딸은 잘 웃고 예쁜데, 눈에 아른거린다. 잘 크고 있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다만 "(아내와 딸은) 안전한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올 시즌이) 짧으면 짧고, 길면 길다고 느낄 수 있지만, (홀로 남아) 잘하겠다"고 말했다.
'호텔 생활이 답답하지 않나'라는 질문엔 "집이 없어서 힘들지만,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호텔에서 TV를 보고 한식을 배달 시켜 먹으며 이겨내고 있다"며 웃었다.
[이강원 마니아리포트 기자/lee.kangwon@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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