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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 유현주가 쏘아올린 작은 골프공...재색 겸비한 골퍼 신호탄 날려

2020-08-03 04:29

삼다수 마스터스를 통해 외모와 실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은 유현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통해 외모와 실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은 유현주.


이제는 더 이상 경기 도중 골프채가 아닌 화장품을 꺼내 화장을 고치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이제는 더 이상 짧은 치마를 입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이제는 더 이상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이제는 ‘외모만 빼어난 골퍼’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인가.

그럴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현주(26 골든블루)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2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합계 8언더파 언더파 280타로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인 25위를 차지했다.

순위도 그렇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 올 시즌 가장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실력보다는 외모와 화려한 패션으로 주목받았으나 이번에는 실력으로 주목을 받은 것이 더 큰 수확이다.

유현주의 실력이 좋아졌다는 징후는 데이터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최정상급 선수들도 한 대회 내내 안정된 플레이를 펼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점에서, 유현주가 이번 대회 4라운드를 제외한 1,2,3라운드에서 본인 기준으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워낙 컷오프를 당한 대회가 많아 비교할 수 있는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지난 5월의 KLPGA 챔피언십 성적과 비교해보면, 유현주의 실력이 어느 정도 나아졌는지 알 수 있다.

우선, 당시 유현주는 매 라운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플레이를 펼쳤다. 1라운드를 74타로 출발하더니 2라운드에서는 66타를 쳤다. 이어 3라운드에서는 72타로 전날보다 6타나 많이 쳤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75타로 부진했다.

그러나 삼다수 마스터스에서는 달랐다. 4라운드를 제외하고는 꾸준했다. 평균 타수와 퍼팅도 좋아졌다. 71.75타였던 타수가 70타로 줄어들었고, 31.25개였던 퍼팅이 30.25개로 역시 감소했다. 그린 적중률이 76%대에서 80%대로 나아졌고, 파세이브율도 84%대에서 88%대로 좋아졌다. 특히, 리커버리율이 41%대에서 58%대로 껑충 올랐다. 위기관리 능력이 좋아졌다는 증거다.

이렇듯 삼다수 마스터스가 유현주 상승세의 계기가 된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유현주가 외모만 빼어난 골퍼가 아닌 외모와 실력, 즉 재색을 겸비한 골퍼가 되길 바란다.

[장성훈 선임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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