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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상황이 만든 극단적 대처" LA타임즈, KBO 생중계한 ESPN 비판

2020-05-06 13:53

"야구의 신은 월요일밤 미국 전역에 잘못된 (KBO)생중계로 재미를 주었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 LA타임즈 딜런 에르난데스 칼럼니스트.[LA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야구의 신은 월요일밤 미국 전역에 잘못된 (KBO)생중계로 재미를 주었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 LA타임즈 딜런 에르난데스 칼럼니스트.[LA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간지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의 딜런 에르난데스 기자는 6일(한국시간) 칼럼을 통해 KBO 리그를 생중계 ESPN을 비판했다.

에르난데스 기자는 "동부시간으로 새벽 1시에 중계되는 KBO 리그가 가장 심각한 불면증도 고쳐줄 것"이라며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비습관성 수면 유도제"라고 평가했다. KBO 리그가 심야시간대에 방송하는 데다 무관중 경기에 결정적으로 미국 야구팬들이 거의 알지 못하는 선수들의 야구 경기를 집중해서 보기는 어려웠다는 것이다.

"격투기는 친숙하지 않은 선수라고 해도 몰입할 수 있지만 야구는 그렇지 않다"며 "야구의 특성상 여러 세대를 걸쳐 축적된 생각과 맥락을 배제한 채 응원하는 팀이나 스토리 없이 느리게 전개되는 경기를 지켜보기는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극단적 상황이 만든 극단적 대처"라며 KBO를 미국 전역에 생중계한 ESPN을 비판했다. 그는 "ESPN이 새벽 시간대에 생중계되는 KBO에 대한 틈새시장 수요를 노리고 도박에 나섰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이어 "현재 스포츠 팬들은 라이브 경기에 대한 갈증이 있다"며 ESPN이 제작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다큐멘터리 '라스트 댄스'가 새로운 내용이 거의 없음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이 그 예시라고 덧붙였다.

에르난데스 기자는 코로나19의 확산 속에서 '사인 스캔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과연 시즌을 재개할 수 있을까"라고 우려하며 "미국 스포츠가 정상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미국인들은 이미 잘 알려진 농구 스타의 이야기와 2류 야구가 자장가 역할을 해주는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고 KBO감상평을 마쳤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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